# 부산동고 동문들이 펴낸 문집
월요 이야기- 월요문학회동문 엮음 /고디 /2만2000원
까까머리 청춘 시절 문학을 매개로 만났다. 1976년 부산시 전포동 부산동고등학교 교정이었다. 이들은 ‘월요문학회’를 만들었다. 원래 월요문학회(Contes du Lundi)는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가 낸 두 번째 단편소설집으로, 저 유명한 ‘마지막 수업’이 바로 여기 실렸다고 한다. 평준화 초기 월요문학회라는 문학의 배에 올라탄 이들이 세월 풍파를 이겨낸 뒤 다시 뭉쳐 새롭게 글을 써서 만든 책이다. 필진은 교육계(김정희 김한용 최태명) 정치계(김영춘) 의료계(장진호 배상문) 성직자(이연학) 등 다채롭다.
# 6개 주제로 보는 세계 인류 미래
10대를 위한 세계 시민 학교- 남지란·정일웅 지음 /이케이북 /1만7000원
1997년 태평양 북부에서 발견된 2개 쓰레기 섬은 우리나라 면적의 16배. 기후 변화로 고향을 떠나는 기후난민이 해마다 2000만 명. 2019년 전쟁터로 내몰린 아동은 90여 개 나라에서 무려 30∼50만 명. 기아로 1분에 11명이 생명을 잃는 현실. 이 책은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10대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한다. 환경 인권 평등 경쟁 인종 종교 6가지 주제로 살펴 본다. 100여 장 이미지와 그림으로 이해를 돕는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QR 코드도 실었다.
# 조선 선비 자연관 품은 구곡들
조선의 선비, 구곡에 노닐다- 김봉규 글·사진 /학이사 /2만원
도산구곡(안동) 무흘구곡(성주) 화양구곡(괴산) 등 우리나라 풍광 좋은 계곡이나 물가에는 조선 시대 선비가 설정하고 경영한 ‘구곡’이 있다. 구곡은 특정 구간에 아홉 물굽이를 지정해 이름을 붙이고, 정자나 정사를 지어 은거의 거처로 지내며 성리학의 이상 세계를 투영한다. 단순히 풍경 좋은 곳의 아홉 굽이가 아니라 당대 지식인들의 정신세계와 자연관, 그들이 추구한 도학의 세계가 서려 있다. 자연과 문학 미술 비평이 조화롭게 빚어진 ‘유학의 꽃이자 진수’로 일컬어진다. 전국의 대표적 구곡 20여 곳을 소개한 책.
# 사우디 소년이 겪은 인권 지옥
관타나모 키드- 제롬 투비아나 글 /알렉상드르 프랑 그림 /이나현 옮김 /돌베개 /1만9000원
인권 블랙홀, 관타나모 미군 기지 수용소의 역사상 최연소 수감자 무함마드 엘-고라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 그래픽노블. 무함마드는 차드 고란족 출신 사우디아라비아 ‘이민자’로, 14세까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행상 등을 하며 살았다. 그러던 중 스스로 돈을 모아 IT 및 영어 단기 연수를 위해 방문한 파키스탄에서, 9·11 이후 ‘테러범’을 색출하겠다며 광분하던 ‘미국과 그 하수인들’에 의해 사실상 납치돼 악명 높은 관타나모 수용소로 끌려갔다. “고위험, 고위협”으로 분류된 채로 8년 동안 수용소에 억류당했다.
# 부커상 2관왕 호주작가 소설
집으로부터 멀리- 피터 케리 장편소설 /황가한 옮김 /민음사 /1만7000원
부커상 두 차례 수상의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소설가 피터 케리의 장편소설. 오스트레일리아 선주민 애버리진의 역사, 광활하고 험준한 자연에 숨겨진 학살과 차별 역사를 폭로한다. 소설은 1950년대 척박한 오스트레일리아를 배경으로, 한 여자의 자아 찾기와 한 남자의 뿌리 찾기, 잔인한 인종 차별의 근원을 탐구한다.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현대 오스트레일리아 사회의 근간을 뒤흔든 문제, 원주민에 대한 백인의 착취와 억압의 역사를 조명한다. 피터 게리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가디언)를 받았다.
# 아픔을 연민으로 승화시킨 詩
비가역적 강의실- 최승아 시집 /신생 /1만원
2012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한 최승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안으로 삭이며 다른 이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나아가는 공감 감수성이 새겨진 시편이다. 최승아의 시에는 어린 시절 정신적 외상과 추억이 아픔으로 작동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적 겪은 불우한 삶, 상처와 상실감을 품고 있는 것처럼 시인에게도 근원적인 슬픔이 있다. 그 기억들이 현실로 향하며 타자에 대한 연민과 사랑, 베풂의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상은 답답하고 막혀 있지만 최승아의 시는 그 세상을 따뜻한 감성으로 끌어안는다.
# ‘실학의 원천’ 반계수록 번역본
반계수록 1:토지제도- 유형원 지음 /임형택 외 역주 /창비 /4만2000원
조선 후기 실학의 비조로 불리는 반계 유형원의 대표작 ‘반계수록(磻溪隨錄)’의 현대어 번역본. 반계는 “우리나라는 적폐를 그대로 두고 바꾸지 못한 데” 큰 잘못이 있다고 보아 근본적인 개혁을 주장했고, 그 기획을 ‘반계수록’에 담았다. 전26권 분량으로 토지, 교육·선발, 관직, 녹봉, 군사 등 전 영역에 걸친 국가제도를 설계한 책이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의 원천으로 평가받는 이 책에서 성호 이익과 다산 정약용 등으로 이어지는 중농학파 실학의 주요한 사상이 비롯했다. 이번 번역본은 전26권 중 토지제도를 다룬 권1~8을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