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모노드라마 ‘빅터스 룸’무대
- AI윤리·민주주의 딜레마 풀어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야. 불완전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게 바로 인간이지’(연극 ‘빅터스룸’의 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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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수영구 광안동 ‘어댑터씨어터’ 2관 정식 개관작인 연극 ‘빅터스 룸’의 한 장면. 배우 김륜호가 AI크리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술은공유다’ 제공 |
AI(인공지능) 시대, 인간 존재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고민케 하는 연극이 관객과 만난다. 문화예술단체 ‘예술은공유다’는 오는 17일까지 어댑터씨어터 2관(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모노드라마 ‘빅터스 룸’(연출 유병은·심문섭)을 선보인다. ‘빅터스 룸’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모티브로 만든 연극 작품으로, 새롭게 문을 연 어댑터씨어터 2관의 공식 개관 기념작이기도 하다.
올해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작품은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개발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다. 그는 인간의 이성을 뛰어넘는 자아를 가진 AI 크리처를 창조해 인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돼 버린다. 이 연극은 불완전한 인간이 창조한 완벽한 AI의 반란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해 생각게 한다. 제한된 공연장에서 인간과 AI의 경계를 탐구하는 흥미로운 시도가 이번 공연의 핵심이다. 유병은·심문섭 연출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관객과 함께 AI 윤리 문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창조자와 피조물 간 관계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경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가 깊이 있게 다뤄진다. 김륜호 김상현 배우의 날선 연기와 강성진 김형균의 목소리 연기가 돋보인다. 65분간 진행되는 모노드라마는 관객을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끌어당긴다. 관객들은 “1인극이지만 무대가 허전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배우의 에너지가 엄청나다”는 등의 호평을 잇따라 보냈다.
광안리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문화공간 ‘어댑터씨어터’1관을 운영하던 ‘예술은공유다’는 지난 6월 광안리 해변 인근에 2관을 개관하고 임시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의 작품 ‘소년이 그랬다’가 무대에 올랐다. 이번 작품은 2관의 공식 개관작 성격을 띤다.
1관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공연장의 장점을 살려 관객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탠드 코미디나 마술, 코미디 장르 연극 등을 선보인다면 2관에서는 실험적이고 신선한 초연 위주의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국내외 신작이나 화제성 높은 작품도 고려 대상이다.
‘예술은공유다’ 심문섭 대표는 “1·2관은 각각 특화된 콘셉트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1관은 코믹한 공연과 맥주 한 잔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등 관객 친화적 공간으로, 2관은 연극 마니아들이 화제작이나 국내외 신작을 접할 수 있는 ‘심화 버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며 “2관 개관작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래밍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금요일 오후 7시30분(화~목요일 및 11일은 공연 없음), 토·일요일 오후 2시·5시. 30인 이상 단체 관람 시 추가 회차 편성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