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노블레스 오블리주 녹아있는 고택, 우리의 자산”

국제아카데미 21기 21주차 강연- 김주태 한국명품고택협회장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11-14 19:36:11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경주 최부잣집·안동 임청각 등
- 고택에 서린 가치 생생히 전달

“강릉 선교장 이야기를 해볼까요?”

김주태 명품고택협회장이 지난 13일 롯데호텔부산에서 국제아카데미 강연을 하고 있다.
김주태 대한민국명품고택협회 회장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자 생각지도 못 했던 ‘스토리’가 쏟아졌다. 이런 게 우리 문화 유산과 자산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이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다. 게다가 그 속에는 ‘정신’이라고 할까, 오랜 역사를 거치며 우리 문화 속에 쌓여 전해지는 가치관·정서·미의식이 녹아 있었다. 김주태 회장의 선교장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선교장은 우나나라 제일 큰 집이죠. 300칸이 넘습니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때 IOC집행위원 회의를 비롯해 VVIP가 모이는 회의를 이 집에서 세 번이나 했습니다.” 김 회장은 선교장이라는 한국 대표 고택의 역사·규모·외양에 머무르지 않았다. 선교장의 정신과 마음 그리고 원칙으로 들어갔다. “선교장 마당에 (강연용 화면을 가리키며) 저렇게 오래되고 키가 작은 능소화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 전라도 나주에서 관동팔경 유람을 온 사람이 그만 병이 들어 죽을 지경이 되어 선교장에 몸을 의탁했습니다.”

김 회장은 이야기를 이어 갔다. “선교장 사람들은 그 양반을 극진히 치료해 살려서 고향으로 돌려보냈고, 오랜 세월이 흘러 이 나주 양반이 죽을 때가 되자 선교장의 은혜를 잊지 못해 능소화를 보내주었는데 바로 저 나무입니다.” 150년쯤 전 러시아 공사가 선교장에 묵었다가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는 그 환대를 못 잊어 본국에 돌아간 뒤 러시아 재료와 일꾼을 선교장에 보내 건물 차양을 달아주었는데 지금도 선교장 건물에 그 차양이 설치돼 있다는 이야기도 김 회장은 들려주었다.

지난 13일 저녁 국제아카데미 21기 21주 차 강연이 롯데호텔 부산 펄룸에서 열렸다. 김주태 대한민국명품고택협회 회장은 이날 ‘이 시대 왜 고택인가? - 한국 고택의 현실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강연 들머리에 이렇게 요약했다. “소중한 우리 문화자산이 고택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지위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로 표현할 수 있는 철학·원칙·정신이 녹아있다. 지킬 것을 지키고 간직함을 뜻하는 보수성의 회복 가치도 있다. 그리고 수백 년을 이어 온 고택은 글로벌 시대 (세계에 내놓을) 우리의 자산이다.”

언뜻 우리 고택에 관한 건축미학 강연이 아닐까 예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안동 임청각, 경주 최부잣집, 구례 운조루, 논산 윤증 선생 고택(명재고택), 강릉 선교장, 영월 조견당에 깃들어 있는 다채로운 인문 가치를 생생히 들려줬다. 운조루와 최부잣집이 이웃을 생각하며 공동체를 가꾸고 지킨 사연은 뭉클했다. 독립운동의 상징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거룩한 사연을 간직한 임청각 이야기는 눈물겨웠다. 영월 오지의 고택 조견당에 서린 품격과 배려의 마음은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김 회장이 한국 고택을 살리고 가꾸는 일에 오랜 세월 온 힘을 기울이는 사연 또한 궁금하다. 김 회장은 강원도 영월의 고택 조견당을 일군 집안의 후손이다. 그는 1987년부터 MBC에 입사해 기자로 오래 활약했다. MBC 보도국 국제부장, 수원총국장, 인천총국장, 보도국장 등을 지냈다. ‘시사매거진 2580’으로 한국방송대상도 받았다.

“어릴 때부터 선친께 ‘너는 조견당을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는 언론인 생활을 하면서도 고택을 보존하고 가꾸는 활동을 했고, 2022년 퇴직한 뒤 한옥체험업협회 회장 등으로 더 열심히 뛰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7. 7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8. 8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7. 7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3. 3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8. 8“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