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37> 항해혁명 이끈 위대한 도전

별에 의존했던 경도 계산…해상시계가‘ 정밀 항해시대’ 열어

  • 백승주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장
  •  |   입력 : 2024-11-27 19:14:01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GPS는 실시간으로 우리의 위치를 알려주지만, 과거 항해자들은 이러한 기술이 없어 위치 파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위도는 천문 관측을 통해 대략 파악할 수 있었으나, 지구상 동서 방향의 위치인 경도는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 경도와 시간을 연관 지어 지구가 하루에 360도 회전한다는 원리에서, 시간 차이에 따라 경도 차이를 계산할 수 있다는 원리가 연구되었다. 이에 따라 해상에서 출발지와 현재 위치 간 시차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 즉, 해상시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정밀한 해상시계를 통해 출발지의 시각을 항해 중에도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면 경도 계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 기계식 시계들은 온도 습도 배의 흔들림에 영향을 받아 정밀한 시간 측정이 어려웠다.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시계의 원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인물이 영국의 목수이자 시계 제작자인 존 해리슨이다. 그는 1735년 온도와 습도 변화에 강하고 충격을 흡수해 정확히 시각을 표시할 수 있는 ‘H-1’ 해상시계를 설계했다. 이후 1759년까지 H-2에서 H-4까지 단계별로 시계를 발전시키며 하루 오차가 몇 초밖에 나지 않는 정밀하면서도 휴대하기 편한 크기의 시계를 완성했다. 이러한 해리슨의 해상시계 덕분에 경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되어 이후의 항해는 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지게 되었고, 동서양 무역로와 새로운 영토 개척이 활발해졌다. 해리슨은 영국 정부가 경도 측정법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제정한 ‘경도법’에 따라, 거액의 상금과 상을 받으며 그 업적을 인정받았다.

해상시계의 도입은 항해의 방식을 크게 바꾸었다. 해상시계 덕분에 항해자들은 별과 천문에만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이고 정밀한 항해가 가능해졌으며, 이후 해상시계는 점차 발전해 널리 상용화되었다. 해상시계는 현대 위성항법시스템(GNSS)이 개발되기 전까지 수 세기 동안 항해 필수품으로 사용되었다.

해상시계 발명은 사회적 필요가 기술 발전을 이끈 좋은 사례로 평가되며, 경도법은 기술 혁신을 장려하는 정책의 시초가 되었다. 또한 해상시계는 과학자와 발명가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한 상징적인 모델로 남게 되었고,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나타내는 중요한 유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다음 달 3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해상시계 H-1의 복제품을 비롯한 영국 그리니치 국립해양박물관의 유물을 전시하는 기획전시 ‘항해와 시계’를 열어 해상시계가 등장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항해 기술의 발전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5. 5‘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6. 6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7. 7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8. 8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9. 9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4. 4“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5. 5[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6. 6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7. 7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8. 8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9. 9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0. 10[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 1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2. 2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3. 3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6. 6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7. 7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맵리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동...이동 조작 하나로
  10. 10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거창한마당대축제 내달 1~4일 개최…가을 거창 매력 한자리에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7. 7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8. 8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9. 9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10. 10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부산의 기사식당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