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한 명의 팬 있는 한 계속 노래
- 내년엔 언체인드 활동 주력할 것”
“단 한 명이라도 저희 음악을 듣고 싶은 팬이 있는 한 계속 무대에 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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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인디계의 큰 형님’으로 불리는 ‘언체인드’ 보컬 김광일이 공연하는 모습. 최근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그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팬들을 찾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체인드 제공 |
‘2세대 인디밴드’ ‘부산 인디계 큰 형님’‘부산 인디 신의 자존심’…. 고참급 밴드를 소개할 때 쓰이는 수사들이 밴드 ‘언체인드’의 이름 앞에 붙기 시작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 시작점을 짚으려면 다시 한번 1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1년 4월 처음 결성된 언체인드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며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겨왔다. 2014년 발표한 첫 정규앨범 ‘가시’는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 후보에 오르며 음악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데뷔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언체인드를 지켜온 리더 김광일이 지난달 첫 솔로 앨범 ‘Hello & Farewell’을 발표했다. ‘열일곱’ ‘윤동주’ 등 총 8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그동안 언체인드가 해왔던 그런지 록 음악이 아닌 포크와 팝 장르 곡으로 구성됐다. 김광일은 “Hello와 Farewell. 다시 말해 ‘만남’과 ‘작별’ 사이 맺어지는 사람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언체인드의 강한 음악에 가려져 있던 제 안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기존 음악과는 상반된 느낌이다 보니 걱정도 있었는데 의외로 주변에서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광일은 23년간 팀이 유지된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어떻게 지금까지 밴드를 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이 든다. 고비마다 팀이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끝까지 제 곁을 지켜준 이들과 음악을 찾아주는 팬들 덕분”이라고 회상했다.
정말 어떻게 버텼나 싶을 정도로 다사다난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이유로 몇 차례 멤버가 교체되는가 하면, 공연이 끊긴 코로나19 팬데믹 무렵에는 팀이 와해 직전까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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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체인드'의 멤버들. 언체인드 제공 |
실제로 언체인드처럼 인디밴드가 부산에서 수십 년간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도 지역 출신의 인기 밴드 ‘보수동쿨러’가 결성 8년 만에 해체 소식을 알리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수많은 밴드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 왔다. 좋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사라질 때면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 인디밴드 역사의 산증인이 바라본 지역 인디 신의 미래는 어떨까. 그는 “과거에는 서울 무대에 서는 것이 자랑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반면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부산 밴드의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이 많다. 훌륭한 부산 출신 뮤지션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동등한 위치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젊은 관객이 유입되며 인디 신의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 김광일은 “LP에서 카세트테이프로 또 MP3 넘어왔듯 이제 SNS를 통해 영상과 음악을 함께 소비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예전에는 팬들이 발로 뛰며 공연 정보를 찾았다면 지금은 반대로 음악을 파는 사람들이 팬들을 만나기 위해 뛰어야 한다. 최근에 지인에게 음악 작업 프로그램을 새로 구매했다고 했더니 ‘형, 요즘은 밴드도 영상을 배워야 해. 그럴 돈이 있으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 역시 팬들을 찾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는 다시 언체인드로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부산 인디 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