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23년 버텨낸 부산인디밴드의 깡…‘언체인드’ 리더 솔로앨범

포크·팝 장르 8곡 담은 첫 앨범…김광일 ‘Hello & Farewell’ 발표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4-12-17 18:43:32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단 한 명의 팬 있는 한 계속 노래
- 내년엔 언체인드 활동 주력할 것”

“단 한 명이라도 저희 음악을 듣고 싶은 팬이 있는 한 계속 무대에 설 겁니다.”
‘부산 인디계의 큰 형님’으로 불리는 ‘언체인드’ 보컬 김광일이 공연하는 모습. 최근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그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팬들을 찾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체인드 제공
‘2세대 인디밴드’ ‘부산 인디계 큰 형님’‘부산 인디 신의 자존심’…. 고참급 밴드를 소개할 때 쓰이는 수사들이 밴드 ‘언체인드’의 이름 앞에 붙기 시작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 시작점을 짚으려면 다시 한번 1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1년 4월 처음 결성된 언체인드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며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겨왔다. 2014년 발표한 첫 정규앨범 ‘가시’는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 후보에 오르며 음악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데뷔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언체인드를 지켜온 리더 김광일이 지난달 첫 솔로 앨범 ‘Hello & Farewell’을 발표했다. ‘열일곱’ ‘윤동주’ 등 총 8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그동안 언체인드가 해왔던 그런지 록 음악이 아닌 포크와 팝 장르 곡으로 구성됐다. 김광일은 “Hello와 Farewell. 다시 말해 ‘만남’과 ‘작별’ 사이 맺어지는 사람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언체인드의 강한 음악에 가려져 있던 제 안의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자 했다. 기존 음악과는 상반된 느낌이다 보니 걱정도 있었는데 의외로 주변에서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광일은 23년간 팀이 유지된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어떻게 지금까지 밴드를 할 수 있었지?’라는 생각이 든다. 고비마다 팀이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끝까지 제 곁을 지켜준 이들과 음악을 찾아주는 팬들 덕분”이라고 회상했다.

정말 어떻게 버텼나 싶을 정도로 다사다난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이유로 몇 차례 멤버가 교체되는가 하면, 공연이 끊긴 코로나19 팬데믹 무렵에는 팀이 와해 직전까지 몰렸다.

'언체인드'의 멤버들. 언체인드 제공
실제로 언체인드처럼 인디밴드가 부산에서 수십 년간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도 지역 출신의 인기 밴드 ‘보수동쿨러’가 결성 8년 만에 해체 소식을 알리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그는 “수많은 밴드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 왔다. 좋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사라질 때면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한다”라고 말했다.

부산 인디밴드 역사의 산증인이 바라본 지역 인디 신의 미래는 어떨까. 그는 “과거에는 서울 무대에 서는 것이 자랑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반면 최근에는 수도권에서 부산 밴드의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이 많다. 훌륭한 부산 출신 뮤지션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동등한 위치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젊은 관객이 유입되며 인디 신의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 김광일은 “LP에서 카세트테이프로 또 MP3 넘어왔듯 이제 SNS를 통해 영상과 음악을 함께 소비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예전에는 팬들이 발로 뛰며 공연 정보를 찾았다면 지금은 반대로 음악을 파는 사람들이 팬들을 만나기 위해 뛰어야 한다. 최근에 지인에게 음악 작업 프로그램을 새로 구매했다고 했더니 ‘형, 요즘은 밴드도 영상을 배워야 해. 그럴 돈이 있으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 역시 팬들을 찾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는 다시 언체인드로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부산 인디 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5. 5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0. 10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7. 7‘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4. 4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5. 5[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6. 6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7. 7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4. 4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5. 5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6. 6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