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의 ‘웃픈’ 상경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얻은 연극 ‘룸메이트’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가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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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청년 극단 ‘아이컨택’이 2020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연극 ‘룸메이트’ 공연 모습. 극단은 ‘룸메이트’ 3부작 마지막 편인 ‘룸메이트:벤치클리어링’을 지난 20일부터 어댑터씨어터에서 공연하고 있다. 아이컨택 제공 |
극단 ‘아이컨택’은 연극 ‘룸메이트:벤치클리어링’을 지난 20일 광안리 소극장 어댑터씨어터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작품은 극단의 대표작 ‘룸메이트’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편이다. 앞서 남자 주인공 3명의 이야기를 그린 1편과 여자 주인공 3명의 이야기를 그린 2편에 이어, 3편에서는 총 6명의 남녀 주인공이 이웃이 되어 겪는 이야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2020년 첫선을 보인 룸메이트 시리즈는 젊은 관객 사이에선 ‘현실 고증 연극’으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사랑’ ‘우정’ ‘생활고’ ‘알바’ ‘취업’ 등 청춘이라면 누구나 가질법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청년들의 깊은 공감을 산 것. 특히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기대를 받은 3편은 한층 짙어진 현실감을 선사한다. 앞서 선보인 1, 2편이 풋풋한 20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청춘 졸업’을 앞둔 30대 청년들의 흔한 고민거리인 결혼과 불안정한 미래가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도 작품의 매력으로 꼽힌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은 모두 부산에서 활동하는 청년 연극인이다. 등장인물을 설정할 때 배역을 맡은 이들의 실제 성격과 말투 등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아이컨택의 양승민 대표는 “룸메이트 시리즈와 함께 단원들도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품 주제도 단원들이 관심 갖는 방향으로 옮겨가게 됐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보다 깊어진 30대 청년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향한 연극계의 반응도 뜨겁다. 시리즈의 1편인 ‘룸메이트:페널티킥(2020)’은 지난해 열린 ‘2023 부산연극제’에서 연출상 연기상 베스트앙상블상 등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2022년과 2023년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두 차례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후속작인 ‘룸메이트:스파이크(2023)’는 영국의 ‘뮤지컬 성지’ 웨스트엔드 지역의 한 제작사와 대본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영국 문화와 청년들의 이야기를 녹여내기 위한 공연 개발 과정에 있으며, 번역과 대본 수정 작업 등을 마친 뒤에는 현지 무대에 올라 전 세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양 대표는 “룸메이트 시리즈는 지역 청년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에피소드를 만들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쓰인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작품이다. 현재를 사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인 만큼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균일 3만 원. (051)911-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