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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통신사 일행을 송별하며 일본인들이 지은 시 ‘봉별시고’.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한 ‘봉별시고(奉別詩稿)’는 이러한 교류의 한 장면을 담고 있는 유물로, 조선통신사 일행을 송별하며 일본 측 인사들이 작성한 시를 모아둔 자료이다. 특히 이 시고는 조선통신사와 일본 문인들 간의 교류를 기록한 중요한 유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봉별시고’는 1811년, 조선통신사 부사(副使)인 이면구(李勉求)와 조선통신사 일행들이 일본을 떠날 때, 일본의 유학자 마쓰자키 고도(松崎慊堂)와 우에키 아키라(植木晃)가 이들을 위해 작성한 시고이다. 시에는 이별의 아쉬움과 함께 통신사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 있으며, 양국 간의 깊은 문학적 문화적 교류를 엿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외교 문서가 아니라, 양국이 문학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마음을 나누었던 소중한 기록이다.
특히 마쓰자키 고도는 시 속에서 이면구의 인품과 글씨를 칭송하며, 이별 후에도 그리움이 깊어질 것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러한 시적 표현은 단순히 외교적 차원을 넘어 양국 문인들 간의 예술적 교류가 매우 풍성하게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시고는 조선통신사의 문화적 사명감을 잘 보여주며, 그들이 단순한 사절단이 아니라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음을 상기시켜 준다.
국립해양박물관 소장품인 ‘봉별시고’는 한일 양국이 수백 년 동안 이어온 문화적 교류의 상징이자, 한일 관계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는 유물이다. 이 유물은 당시 양국 관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양국 간의 협력과 소통이 계속되어야 함을 상기시키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남을 것이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 ‘봉별시고’의 내용이 주는 메시지는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양국의 갈등과 어려움 속에서도 조선통신사처럼 문화를 매개로 한 교류가 관계 유지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200여 년 전 일본에서 작성된 이 시들은 그 당시의 송별 순간을 기록한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도 새로운 시작을 향한 화합과 교류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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