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더’의 눈으로 본 미디어장
젠더스피어의 정동지리- 동아대학교 젠더 어펙트연구소 지음 /산지니 /3만5000원
정동(情動, affect)과 젠더의 연구방법을 결합하여 주체와 몸, 삶과 죽음, 질병, 장애, 소수자 등에 대한 인문학적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는 젠더·어펙트 총서의 제5권. ‘젠더스피어(gender-sphere)’는 젠더와 관련된 담론과 정동의 공간으로서 기술 미디어장을 뜻하며,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기술 자본주의를 검토하기 위해 만든 조어이다. 이 책은 대중문화콘텐츠 팬데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대 기술 미디어장의 젠더화된 작동과 권력 관계를 연구한다. 뉴미디어로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음을 던진다.
# 아시아 유적지 기행 에세이
아시아유적지기행- 최진숙 지음 /하움 /1만8000원
유적지는 인류 문명을 공부하고 사유할 수 있는 곳이고, 현실 차원을 넘어 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상상력과 깨달음을 준다. 2010년부터 한국 유적지를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 이집트 남미 등 세계 문명 유적지를 답사하며, 영산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저자가 유적지로 안내한다.
저자가 기획 중인 세계 유적지 기행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아시아 유적지를 저자 관점으로 새롭게 이해하고 발견한 문명 세계의 이야기와 그 문명에 대한 사유들을 모아놓은 ‘기행 에세이’이다. 중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튀르키예의 유적지들이다.
# AI 시대를 대비하는 인생론
착각하는 인간- 김창민 지음 /간디서원 /2만원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마음속으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잘살고 있는 건가?’ 질문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1위 자살률을 기록하는 이유로 지나친 경쟁과 황금만능주의가 초래하는 인간관계 단절과 상대적 박탈감도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허무주의도 한몫을 차지한다. 인간과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강의해 온 서울대 김창민 교수가 인류와 지구를 파멸의 위기로 몰아놓은 서구 개인주의가 낳은 허무주의와 실존주의를 극복하고,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AI 시대를 대비하는 대안적 인생론을 내놓았다.
# 외계인·K-공무원 ‘웃픈’ 만남
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 제재영 장편소설 /마인드마크 /1만6800원
옆집에 외계인이 산다? 재미있는 상상력을 던지는 소설이다. 자신들이 살던 행성이 폭파된 뒤 우주 난민으로 떠돌다 대한민국에 정착한 ‘플라인’들과, 플라인들의 민원을 담당하는 서울시 공무원 4인방의 웃픈 일상을 다룬 SF판타지소설. 플라인의 피부는 수많은 촉수로 이루어져 있고, 키는 40cm에서 2m까지 다양하다. 잎사귀 같은 귀는 머리 위에서 팔랑거린다. 당황스러운 외모이긴 하지만, 그들의 삶을 찬찬히 살펴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걸 금세 안다. 물론 약간 돌발적이고 좀 많이 즉흥적이긴 하지만.
# 김수영문학상 수상 윤지양 시집
기대 없는 토요일- 윤지양 시집 /민음사 /1만3000원
제43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윤지양의 두 번째 시집으로, ‘시대에의 거부’라는 측면에서 김수영 문학상의 의의를 구현한다.
김수영 시인에게 시란 모험하는 것, 자유를 이행하는 것이다. 윤지양 시인의 시 세계는 독창적인 서사를 공공의 차원으로 확장시켜 보편성을 획득한다는 점에서 모험적이다. 어둠 속에서 미래를 노래하는 동굴 속의 카나리아처럼, 이 시집은 이 시대에 필요한 시가 무엇인지 제시한다. 과거의 ‘나쁜 반복’을 용인했던 무감해진 인식의 벽을 깨트리고 역사적 감각을 깨운다.
# 한국서 살아가는 이주민들 삶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 손인서 지음 /돌베개 /1만8000원
건설 현장, 중소 공장, 농어촌 등에서 이주민이 일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돌아가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이주민 집단과 인종화된 그들의 실태를 조명한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해외로 추방돼야 했던 혼혈인, 가정과 시설에서 돌봄의 역할을 도맡는 중국동포, 일상적인 차별과 혐오 속에서 성장하는 2세대 이주민, 이주민의 정의에 가장 잘 들어맞지만 이주민으로 집계되지 않는 탈북민 등. 작가는 이들과 현실적인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데, 우리 인식 속 인종주의가 가로막는다고 지적한다.
# ‘역사컬렉터’ 발굴·수집 이야기
역사 컬렉터가 사는 법- 박건호 지음 /빨간소금 /1만9000원
자료를 수집해 역사를 찾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역사 컬렉터’ 박건호의 역사와 수집 이야기. 자신이 수집하는 물건을 골동품으로 정의하기가 적절치 않아 역사 컬렉터라는 말을 저자 스스로 지었다. 저자는 역사적 의미와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은 자료, 역사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 ‘발굴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자료 등을 30년간 수집해 왔다. 미스터리한 백두산 정계 지도 ‘임진목호정계시소모’, 스스로 자기를 노비로 파는 문서 속 소녀 순심의 손도장 등 60여 점의 역사 자료 사진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