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종교연합’ 창립총회 출범
- 전쟁종식 등 평화 이바지 앞장
- 종교인 모여 세계봉사 등 추진
- 계엄 혼돈 속 본연 일 충실해야
- 국민, 사랑·자비로 세상 채우길
“불안과 혼란의 시대에 오직 화합이 갈등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고 향기롭게’라는 가치를 우선으로 종교 간 경계를 뛰어넘은 이들이 다 함께 선(善)을 널리 퍼뜨리도록 마음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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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스님은 어려운 때일수록 화합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여스님은 30일 출범하는 ‘세계(국제)종교연합’의 이사장을 맡는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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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금정총림 범어사 제2대 방장 정여스님은 29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국제)종교연합’의 출범 취지를 묻는 말에 이렇게 말했다. 30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정식 출범하는 국제종교연합은 종교의 이념과 신념을 넘어 평화와 공존이라는 시대정신을 앞장서 실천하겠다는 취지로 불교 기독교 천주교가 뭉쳐 만들어졌다. 정여스님이 이사장을 맡고 김계춘 신부가 상임고문, 신요한 신부가 의장, 임영문 목사가 대표회장, 정오스님이 상임회장을 각각 맡는다.
국제종교연합은 정여스님이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로부터 세계적인 종교 연합의 필요성을 건의받으면서 출범 논의가 시작됐다. 중동 전쟁 등으로 민간인부터 어린이까지 희생되는 세태를 보면서 스님은 종교계가 국제 평화를 위해 이바지할 역할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여스님은 “‘공동선실천 종교지도자협의회’에 오랜 시간 몸담으며 국내 종교계 장벽을 허물려 노력해 왔다”며 “상대의 종교를 인정함으로써 다툼과 시비가 사라지는 화합의 가치가 세계로 뻗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국제종교연합 출범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정여스님은 ‘12·3 비상계엄 사태’ 등 혼란스러운 시기가 계속되고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도 화합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치권의 혼란으로 국민도 불안과 걱정이 많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자리에서 본연의 일에 충실해야 평화와 안정이 찾아온다”며 “특히 우리 국민은 어려울 때일수록 뭉치고 단합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소임을 잘해 나가면 국가도 안정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시민의 마음도 많이 어지럽겠지만 화합하는 마음을 갖고 희망차고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며 “모두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합장하고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종교연합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정여스님은 “어린 아이가 울면 보살펴주고 이웃의 고통에는 공감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름다움”이라며 “인품이 훌륭하면 꽃의 향기가 흩날리듯 온 세상에 사람의 선함이 널리 퍼진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은 훌륭한 인품과 평화에서 시작한다는 뜻이다.
국제종교연합은 내년 추석 케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친다. 또 인도 아삼의 빈민촌을 방문해 생필품을 지원한다. 이들은 국제연합(UN)의 이념에 따라 종교 화합 운동과 평화봉사활동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특히 전쟁 또는 재난 지역 등 지원이 필요한 곳에서 중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정관을 통해 종교 간 존중과 이해를 규정한 국제종교연합은 서로의 의식과 전통을 인정하며 공동의 인류애 실천을 목표로 한다. 정여스님은 “안타깝게도 무고한 이가 목숨을 잃고 천진하게 자라야 할 아이가 무한히 희생되는 지옥이 세상에 있다”며 “종교의 벽을 넘어 사랑과 자비의 정신이 온 세상을 채워나가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