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은 사회·문화적 산물이다
- 다른 방식으로 먹기/메리 I. 화이트, 벤저민 A. 워개프트 지음/천상영 옮김/현암사/2만2000원
문화인류학자 엄마 메리 I. 화이트와 역사학자 아들 벤저민 A. 워개프트가 함께 쓴 음식 인문 교양서. 농업의 기원에서 시작해 현재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음식이 어떻게 다뤄졌고, 어떤 기능을 해왔는지 인류 역사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음식 한 그릇에도 인간의 야망, 호기심, 무모함이 버무려져 있다. 음식과 그 재료들을 우리의 식탁을 규정해 온 사회적 규범과 연관 지어 음식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음식이란 아주 오래된 사회 문화적 산물이자 매개체임을 말해준다.
# 동물이 행복한 지구 만들기
-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룽위안즈 지음/강수민, 김영화 옮김/산지니/2만원
사람들은 판다의 사랑스러움에 열광하지만, 판다는 동물원에서 행복할까. 중국 정부는 판다의 소유권을 가지고 외교 수단으로 판다를 이용한다. 동물복지 선진국이라는 북유럽에서도 모피 사육장의 사육동물은 좁은 철창에 갇혀 있다. 모피를 생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전자가 선별된 파란여우는 빽빽하게 자란 털의 무게에 짓눌려 일어서거나 걷지도, 심지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다. 이 책은 판다 보호 역사 연구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쓴 저자가 중국 판다 서식지부터 모피 경매장 잠입 취재까지 동물 유토피아 실현을 위해 좌충우돌하는 치열한 기록이다.
# 남미 역사 생생히 풀어낸 책
-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오주섭 여행에세이/소소의책/2만3000원
책과 작가들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고 싶어서 세계 각지로 떠돌아다니다가 보르헤스와 마르케스를 만나 남미에 이끌린 오주섭 저자의 안데스 여행 에세이. 이 책은 남미의 역사를 현지에서 생생하게 읽어낸다. 보르헤스와 마르케스의 저작을 밑거름 삼아 과거에 저질러진 식민 지배의 흔적과 정치를 짚는다. 애잔한 쿠바의 음악을 들으며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를 떠올리고, 성스럽고 웅장한 마추픽추를 바라보며 네루다의 시를 읊는다. 여행 도중 들려주는 재미있는 일화들과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이 배어 있는 책이다.
# 옛 프로레슬링 스타를 만나다
- 쇼는 없다/이릉 장편소설/광화문글방/1만6800원
티셔츠를 찢으며 포효하던 헐크 호건, 경찰복을 입고 곤봉을 휘두르던 보스맨, 목에 뱀을 두르고 링 위에 오르던 스네이크맨…. 1980~1990년대 프로레슬링을 접했던 세대에게 강한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다. 스포츠 기자였던 이릉이 전업 소설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 미국에 살던 삼촌이 보내준 프로레슬링 잡지에서 프로레슬러 ‘워리어’를 보고 자연스레 그의 팬이 된다.
세월이 흐르고 20여 년째 삼촌이 운영하는 이태원 게스트하우스에서 임시 아르바이트를 하는 47살 주인공에게 워리어가 실제로 찾아온다.
# 감동적인 동물 옛이야기 20편
- 와글바글 동물 옛이야기/김세진 외 글/이은주 그림/서정오 감수/보리/1만8000원
“옛날 옛적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옛이야기의 시작은 이렇게 이어졌다. “까막까치 말할 적에, 강아지에 뿔날 적에, 수탉에 귀날 적에….” 동물부터 등장하는 건, 동물을 사람과 동등한 존재로 여겼던 옛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동물이 나오는 옛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이야기 20편을 묶은 책이다. 우리 옛이야기를 되살리는 데 앞장선 서정오 작가와 공부한 동화 작가 열 명이 함께 썼다. ‘이야기를 소리 내 읽었을 때 자연스럽게 읽히는가?’ 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다.
# 서부 경남 시인 19명 공동시집
- 웃지 않을 권리/조평자 외 19인 공동시집/시인동네/1만4000원
진주를 중심으로 서부 경남에서 활동하는 시인 19명이 모여 현대시의 미래를 모색하고자 기획한 공동시집. 다양한 작품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이대흠 시인은 시집의 출간 소식을 듣고 보석 진주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진주는 보석으로 취급되지만, 실은 진주조개가 자신의 상처를 이해한 결과물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어쩌지 못한 진주조개가 상처를 감싸고 감싼 것이 보석이 된 것”이라며 “진주는 아름답고, 진주는 상처에서 시작된 것이고, 보석이고, 달의 눈물로도 불렸다”는 말로 시집을 평했다.
# 프랑스 예술가 발자취를 따라서
- 프랑스 예술기행/최인숙 지음/한길사/2만3000원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했던 아를의 황금빛 가을 들판, 인상주의 음악의 새 시대를 연 드뷔시의 ‘바다’가 탄생한 욘의 비쉔, 파격적인 상징주의 시의 대가 보들레르가 거닐던 파리 생루이섬…. 프랑스 전역에 퍼져 있는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이 예술적으로 영향 받은 마을을 소개하는 책. 저자 최인숙은 프랑스의 문화적·예술적 유산을 마치 여행하듯 안내한다. 24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탐구하며, 그들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을 찾아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장소’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