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서른살 BIFF 경쟁부문 신설…영화제 본연 역할할 것”

비상하는 부산문화 <1> 박광수 BIFF 이사장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5-01-05 19:22:01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5년 부산 문화계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0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부산콘서트홀’이 오는 6월 개관해 부산도 드디어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갖게 됐다. 문화도시로서 품격을 높일 만한 메가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만 아니다.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판 문화예술 행사와 문화공간들도 저마다 의미 있는 한 해를 맞을 채비에 나섰다. 이에 올해 부산 문화계에서 비상을 준비하는 곳을 찾아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29회 BIFF’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그는 올해로 서른 살을 맞은 영화제의 새로운 도약을 자신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좋은 亞영화·영화인 소개 기능
- OTT세대에 제대로 보여줄 것

- 공석 집행위원장 내달 선임 계획
- 초심으로 신선함 불어넣을 것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로 서른 살을 맞는다. 영화제란 단어가 낯설었던 1996년, 사실상 국내 첫 국제 영화제로 시작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명성의 영화제로 발돋움하기까지 수많은 역경과 난관을 딛고서 이제 30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2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는 모습. 국제신문DB
올해 BIFF는 30회란 의미 외에도 많은 이슈가 예고되어 있다. 매년 10월에 열리던 행사가 9월로 당겨졌고,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도입할 예정이다. 새 집행위원장 선출 등 조직의 변화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BIFF 구원투수로 나서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끝낸 박광수 이사장을 만나 서른 살 BIFF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확신에 찬 목소리로 30회 BIFF가 새롭게 도약할 것임을 자신했다.

“팬데믹을 거치고 OTT에 익숙해지면서 영화제의 존재 이유에 의문을 품는 분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제30회 BIFF’는 영화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행사로 만들 겁니다.”

박 이사장은 올해 행사에 대한 질문에 ‘영화제’ 본연의 역할을 유난히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집에서 세계 각국의 최신작을 볼 수 있게 된 ‘OTT 세대’에게 영화제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게 된 현실을 직면해서일까. 그는 영화제의 의미와 역할, 매력을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결국 BIFF의 재도약과 연관된다고 봤다.

아시아 최고 영화를 뽑는 경쟁 부문 신설은 이런 맥락과 닿아 있다. 박 이사장은 지난해 열린 제29회 BIFF 폐막 기자회견에서 ‘경쟁 부문’ 신설을 천명했다. 그동안 BIFF는 아시아 영화 중심의 ‘비경쟁 영화제’를 정체성으로 삼아왔다. 아시아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뉴 커런츠’ 섹션은 별도로 시상하고 있지만 격려의 의미가 더 컸다. 박 이사장은 “비경쟁보다 경쟁 영화제 방식이 작품을 부각하거나 화제를 모으기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신설을 결정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지난해 복귀하고 보니 영화제 규모는 커졌지만 시스템은 출범 초기와 비교해 바뀐게 거의 없었다. 그동안 영화제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며 “첫 회 행사부터 아시아 신인을 조명하자는 취지로 ‘뉴 커런츠’ 부문을 시상해 왔지만, 30여 년이 흐른 현재 섹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관객이 대부분이다. 상영작 대부분은 국내 개봉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실패했다. 좋은 아시아 영화와 영화인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영화제의 기본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반성하고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설할 경쟁 부문은 ‘아시아 프리미어(아시아 최초 상영)’를 출품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를 원칙으로 하는 칸, 베를린 등 경쟁 영화제에 비해 유연한 규정이다. 박 이사장은 “월드 프리미어만 고집할 경우 다른 영화제에서 소개됐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을 알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좋은 아시아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아시아 프리미어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30회에 걸맞은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사전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영화에 관한 논의가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영화제 기간 언론과 평단의 비평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지난 행사에서 ‘데일리 뉴스’를 부활시킨 것도 그 계획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올해 행사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추석 연휴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등이 10월에 몰린 탓에 일정이 당겨졌다. 박 이사장은 “이른 개최가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의 경우 무더위가 오래 지속됐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된다. 늦여름 찾아오는 태풍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BIFF 조직 정비도 계획하고 있다. 당장 이번 달 BIFF 집행위원장 공모가 예정되어 있다. 2023년 ‘인사 논란’으로 한바탕 내홍을 겪은 이후 BIFF 집행위원장 자리는 계속 공석이다. BIFF 조직위원회는 다음 달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집행위원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집행위원장 인선을 매듭지은 후 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BIFF와 같이 영화제의 모든 프로그래머가 상근으로 근무하는 경우는 드물다. 프로그래머들의 성과와 능력을 수시로 검토해 새로운 인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영화제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다만 인사권을 갖고 있는 집행위원장이 아직 공석인 만큼, 선임 후 내부에서부터 바꿔나갈 부분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BIFF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2006~2007년)을 맡은 후 17년 만인 지난해 2월 이사장으로 BIFF에 돌아왔다. 그가 치른 제29회 BIFF는 역대 최고 좌석 점유율(84%)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수장 공백’에 시름하던 영화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BIFF의 창립 멤버로 영화제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기도 하다. 1996년부터 3년간 BIFF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부산프로모션플랜(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아시아필름마켓(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출범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취임한 지 10개월이 흐른 지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영화제에 계속해서 신선함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이대로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BIFF가 아시아 영화 중심 영화제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4. 4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0. 10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한전, 개인정보 유출 1만1000명 추가 “조사 과정서 발견”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8. 8[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