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전 미국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관심 받았던 ‘오징어게임2’의 작품상 수상이 불발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른‘오징어 게임2’은 수상작으로 호명되지 않았다.
TV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미FX채널에서 방영된 ‘쇼군’에 돌아갔다. ‘쇼군’은 이날 같은 부문 남우주연상(사나다 히로유키)과 여우주연상(사와이 안나), 남우조연상(아사노 타다노부)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17세기 초 일본의 정치적 음모를 다룬 제임스 클라벨의 동명 역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인 ‘쇼군’은 대사 대부분이 일본어로 촬영됐으며 일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9월 에미상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비롯해 18개 부문을 휩쓴 바 있다.
‘오징어 게임2’는 지난해 12월 26일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전에 먼저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작으로 지명됐다. 공개 이후 다시 인기를 끌면서 골든글로브 수상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컸으나, 심사위원단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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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 시즌2 한 장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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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주최 측은 올해 수상작을 선정한 심사위원단은 전 세계 85개국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 334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2’가 고배를 마신 이유로는 신선함과 재미가 전작에 미치지 못하다는 대중의 평가와 아시아 색채가 짙은 ‘쇼군’과의 경쟁, 미완결된 이야기 등이 꼽힌다.
이번 시즌의 경우 그 자체로 완결성이 있지 않고, 시즌3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같은 이야기란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도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점을 들며 올해 골든글로브상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혓다.
그는 “이번에는 수상 기대가 크지 않다”며 “후보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놀랐고, 기라성 같은 미국 작품들 가운데 6개 안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호흡으로 썼던 것을 시즌2·3으로 나눌 때부터 수상 기대는 접었다”며 “(시즌2로는) 완결이 나지 않고, 메시지가 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시즌3 공개도 예정돼 있어 내년 골든글로브상을 다시 노려볼 수는 있다. 황 감독은 “(수상을) 노려본다면 시즌3으로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시즌3에 제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의 결말이 난다”고 말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2021년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수상한 이력이 있다. 당시 규정에 따라 두 영화는 모두 외국어 영화로 분류돼 작품상, 연기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하고 외국어영화상만 수상했다.
‘오징어게임1’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에미상, 미국배우조합(SAG)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쓸던 2022년에도 골든글로브는 ‘오징어 게임’ 팀에 남우조연상 하나만 안겼다.
당시 시즌1은 최우수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배우 오영수(오일남 역)만 한국인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는 원래부터 비영어권 작품에 배타적인 시상식으로 꼽혀왔고, 2021년까지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까지 뒀었다.
골든글로브는 원래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다 2021년 이 단체의 인종·성 차별 논란, 운영진의 부정부패 의혹 등으로 영화계의 보이콧 대상이 된 뒤 대대적인 개혁이 추진됐다.
이후 시상식 운영권이 영리 기업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과 투자회사 엘드리지 인터스트리의 합작회사로 넘어갔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새로운 체제로 올해 2회째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