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엔 사무실서 스트레칭 할까
- 스트레칭의 과학/리다 말렉 지음/권기호 옮김/사이언스북스/2만5000원
운동을 꾸준히 하자는 다짐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현대인에게 몸을 움직여 운동하는 것은 시간과 열정이 필요한 노동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스트레칭을 권한다. 15~60초 내의 짧은 시간에 지속되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행했을 때 유연성뿐만 아니라 근육의 단면적과 순간적인 근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보조 운동으로만 여겨졌던 스트레칭이 바쁜 현대인을 위한 최적의 운동으로 활용된다. 책에 포함된 85가지 인체 근육 3D 인포그래픽은 스트레칭 동작 수행의 어려운 부분들을 명료하게 한다.
# 날렵하고 발랄한, 랩 같은 詩
- 래퍼의 노래/김세윤 시집/시와사상사/1만2000원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하고, 한국해양문학상 오산문학상 등을 수상한 김세윤 시인의 신작 시집. 시집 제목이 말해주듯 김세윤의 시는 ‘래퍼의 노래’다. 랩의 리듬이 지니는 파동성을 추구한다. 랩의 강렬하고도 밀도 높은 리듬을 상상하면서 시집을 읽어보길. 랩의 리듬은 심장을 두들기는 파장 짧은 파동의 힘을 지닌다. 김세윤의 시 역시 모종의 파동을 만들어 내는 시적 실험을 한다. 날렵하고 발랄하고 시행의 전개에 속도감을 보여준다. ‘휘파람 언어학원’ ‘라스트 댄스’ ‘난리 블루스’…. 시 제목도 경쾌하다.
# 두려움이 이안류가 되어 흐를때
- 팔월의 이안류/임은영 소설집/강/1만4000원
부산 출생으로 2022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으로 등단한 임은영 작가의 소설집. 7편 소설에는 주인공들 마음의 이안류가 흐른다. 조금만 방심해도 기어코 일어나는 필연적 불행의 두려움이 이안류 내부의 이안류가 되어 흐른다. 함정임 소설가는 “임은영 소설은 파동(波動)에 기인한다. 그것은 빛이기도 하고, 소리이기도 하고, 시선이기도 하고, 마음이기도 하다. 작가는 외면하고 싶은 순간들, 돌이키지 못할 행위들, 되풀이되는 악재들에 대한 회오의 파동들을 덧없고도 순연하게 재현한다”라고 평했다.
# 산골 학교로 간 학폭 가해자
- 장호/탁동철 동화/나오미양 그림/양철북/1만7000원
태어나고 자란 양양 속초에서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며 글을 쓰는 탁동철 작가의 장편동화. 장호는 학교폭력으로 도시 학교에서 강제 전학 처분을 받는다. 아무도 장호의 진짜 마음이 어떤지,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른다.
장호는 이제 학교나 친구 따윈 마음에 없다고 선언하고 강원도 산골 사는 할아버지를 따라간다. 그런데 할아버지랑 살려면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말에 장호는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간다. 장호는 할아버지 품에서, 새 친구들의 눈길 안에서, 자연 속에서 조금씩 성장한다. 분노가 차오르던 마음에 따뜻한 말이 출렁거리기 시작한다.
# 나방은 왜 축구경기장 덮었나
-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팀 블랙번 지음/한시아 옮김/김영사/2만2000원
UEFA 유로 2016 결승전. 그날 밤의 주인공은 승리한 포르투갈도, 패배한 프랑스도 아니었다. 경기장을 뒤덮은 비녀은무늬밤나방 떼였다. 나방이 앉은 코너플래그는 점박이 무늬처럼 보였고, 축구선수들과 관계자들 주변에 나방이 날아다녔다. 부상으로 쓰러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눈썹 위에도 나방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
당시 언론은 게임 내용만큼 나방에 관해 보도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밤새 켜둔 불이 어둠 속에 비행하던 나방의 감각을 교란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저자는 나방이라는 작은 조각으로 자연이라는 거대한 퍼즐을 맞춰나간다.
# 시인 이동순의 문학적 여로
- 나직이 불러보는 이름들/이동순 산문/문학동네/1만8500원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스무 권이 넘는 시집을 출간하며 한국 시단에 선명한 족적을 남긴 시인이자 문학연구자이며 가요연구가인 이동순의 산문집.
분단 이후 최초로 백선 시전집을 발간하며 백석 연구의 길을 열었고, 고려인 강제 이주사·향토 문화사·근대 가요사 등 전방위적 집필에 ‘그리움’이라는 감정과 ‘복원’이라는 사명을 새겼다. 이 책은 ‘그리움’을 씨실로 ‘복원’을 날실로 삼아 직조해 낸, 저자의 전 생애에 걸친 문학적 발자취를 집대성한 산문집이다. 이동순의 문학적 여로이다.
# 우리가족 설 음식 만들기 대작전
- 설날 한상/양주현 그림책/피카주니어/1만7000원
강원도 산골을 배경으로, 수채화 기법으로 흥겨운 설 풍경을 표현한 그림책. 명절이 되면 가족들을 위해 늘 음식을 차리느라 고생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여행 보내드린 가족이 설 음식 만들기 작전을 펼친다. 설날에 돌아올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정성이 가득한 ‘설날 한상’을 차리기로 한 것, 아빠는 떡국, 엄마는 갈비찜, 삼촌은 생선찜 동그랑땡, 고모와 고모부는 꼬치전 잡채에 도전! 할머니의 손맛보단 덜하겠지만, 할머니의 요리법이 담긴 쪽지를 찾아, 온 가족이 다 함께 만들어 먹으니 그 기쁨은 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