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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부산근현대역사관 1층에서 다음 달 23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전시 모습. |
- 임시헌장·독립운동가 전시물 등
-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소장품
- 부산근현대역사관과 공동 전시
- 시민 누구나 둘러볼 만한 기획전
- 내달 23일까지 중구 역사관 본관
짐작보다 전시 규모는 작았다. 전시 내용은 간결하고 옹골찼다. 중요도 또한 매우 높아 보였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 청소년, 교양과 지식 욕구가 높아진 중년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가 봐둘 만한 역사 기획전으로 다가왔다. 부산 중구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1층에서 다음 달 23일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는 ‘작지만 옹골찬 느낌’이었다.
이 전시는 서울 서대문구의 독립문·서대문형무소역사관 근처에 2022년 3월 1일 개관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부산근현대역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전시 공간은 근현대역사관 1층 카페 까사 부사노 바로 곁이니 찾기 쉽다. 현장에 들어서면 ‘전시를 열며’라는 설명문이 먼저 반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는 독립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역에 개최하는 순회전시입니다. 기억상자는 2024년 전국 11개 기관을 돌아 2024년 마지막 여정이자 2025년의 시작을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함께합니다.” 신생 기관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임시정부의 정신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느꼈다.
놓치지 말고 꼭 챙겨 봐야 할 전시물이 여럿 있는데, 그중 ‘대한민국 임시헌장’은 특히 중요하다. “1917년 중국 상하이에 모여 있던 조선 독립운동가들이 ‘대동단결선언’을 통해 국민이 주권을 갖는 나라와 정부를 세우겠다는 뜻을 천명했다”고 전시장의 설명문은 알려준다. 이때 이미 독립운동 선열들은 군주제나 귀족정치가 아닌 ‘국민 주권과 공화국’을 염두에 둔 셈이다.
이어 1919년 3·1운동이 터진다. 뜨겁게 솟구친 조선 민중의 독립 염원이었다. 같은 해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는데 그때의 헌법, 그러니까 우리나라 최초 헌법이 ‘대한민국 임시헌장’이다. 나라를 잃고 풍찬노숙하며 독립과 해방을 위해 투쟁하던 투사들은 토론을 거쳐 국민이 주인이며, 국가 권력은 평등한 모든 국민에게서 나오는 민주공화 정신을 거침없이 확립했다. 왕 귀족 엘리트 같은 일부 특권층이 농단할 수 없도록, 20세기 초 조선 지도자와 지식인들은 굳게 결의한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헌장은 이렇게 이어진다.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 제2조 대한민국은 임시정부가 임시의정원의 결의에 의해 이를 통치함. 제3조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귀천 빈부의 계급이 없고 모두 평등함.”
이 임시헌장의 정신과 철학은 대한민국 헌법으로 그대로 이어져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과 번영의 기틀을 놓았다. 헌법을 어긴 비상계엄 선언, 그에 이어진 내란 논란 앞에서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어디 감히!’하고 외치며 막아서는 근거가 여기서 생겼다.
이와 함께 이봉창 윤봉길 등 임시정부 의열 투쟁, 서영해 김갑 한유한(한형석) 선생 등 부산 경남 독립운동가 전시물도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