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오래된 풍경빌라 오손도손 일상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5-01-30 18:23:53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오래된 풍경빌라 오손도손 일상

- 풍경빌라/김보배 그림책/주니어김영사/1만5000원

오래전 주인집 할머니 할아버지가 벽돌을 차곡차곡 쌓고 녹색 타일과 분홍색 기와로 예쁘게 꾸며서 지은 풍경빌라에는 101호부터 302호까지 여섯 집이 있다. 아침에 집을 나섰다가, 저녁에는 함께 저녁을 먹고 기타를 연주하며 여유를 즐기는 고등학생 남동생과 직장인 누나. 새벽에 나갔다가 늦은 밤 돌아와 축구 경기를 보며 지친 하루를 달래는 택배기사. 학교에 간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 이웃을 위해 떡을 찌는 주인집 할머니. 이삿짐을 정리하며 새로운 공간에 적응해 나가는 아가씨. 풍경빌라에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산다.


# 韓 최초 사설 의료기관 ‘존애원’

- 존애원(1, 2)/하용준 장편소설/은행나무/각권 1만8000원

경북 상주시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 사설 무료 의료기관 ‘존애원’의 의료 역사 현장을 담은 장편소설. 존애원은 임진왜란 직후 경상도관찰사를 그만두고 귀향한 정경세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설립됐다. 정경세 이준 김각 강응철 김광두 송량 등은 전쟁으로 피폐한 고을의 민심과 향풍을 쇄신하고자 무료 의국을 설립하고, 송나라 사상가 정호의 글에서 ‘존심애물(存心愛物: 타인을 사랑하는 데에 마음을 기울인다)’을 따와 존애원으로 명명했다. 건물로만 존재했던 존애원의 구료제민 활동상이 역사 스토리로 복원된 의미가 크다.


# 최재천 교수 올해 첫 키워드 양심

- 양심/최재천과 팀최마존 지음/더클래스/1만8000원

인간과 생태를 오랜 세월 탐구해 온 최재천 교수가 건네는 2025년 첫 번째 키워드는 ‘양심’이다. 팀최마존은 ‘최재천의 아마존’ 유튜브 채널을 기획 제작하는 팀이고, 최재천은 이 채널을 통해 자연과 인간 생태계에 대한 폭넓은 주제로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이 책은 방송된 300여 편 중 ‘양심’이라는 키워드와 연관된 7편을 선별해,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무삭제 버전의 내용을 글로 새롭게 풀어냈다. ‘호주제 폐지’ ‘복제 반려견의 윤리적 논쟁’ 등 논쟁적이지만 반드시 이야기해야 할 주제를 다룬다.


# 동시집으로 만나는 신라시대

- 신라의 마술 피리/정갑숙 동시집/그리횬 그림/청개구리/1만4000원

1998년 아동문예 신인상과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부산아동문학상 최계락문학상 등을 수상한 정갑숙 시인의 여덟 번째 동시집. 그동안 묶어낸 동시집을 살펴보면 신라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담긴 작품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금관의 수수께끼’는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재 동시집’이다.

이번 동시집에도 신라 역사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 담겼다. 정갑숙 시인은 ‘삼국유사’의 현장에서 역사의 주인공을 떠올리며 역사적 상상력과 시적 상상력을 펼친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 동시집.


# 35년 차 사서가 詩로 전한 일상

-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남아 있어/한숙희 시집/도서출판 오감도/1만원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에서 근무 중인 35년 차 사서 한숙희 시인의 시집. 시인은 2021년 공직문학상을 받고, 계간지 ‘시인정신’을 통해 등단했다. 시 ‘책장을 넘기며’의 첫 구절이다. “누군가 글을 쓰고/ 누군가 청구기호를 붙인다//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000과 100 사이, 100과 200 사이… 800과 900 사이//공허를 지나 기울어진 숫자들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 고요를 비우고 침묵을 채운다” 사서이자 시인의 시선으로 본 일상이다. 그는 “도서관이 책을 보관하듯이, 시는 일상을 간직한다”고 말한다.


# 무료 법률 상담소서 배운 인생

- 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있을까/천수이 지음/부키/1만8000원

차가운 법의 빈틈을 사람의 온기로 채우려 애쓰는 천수이 변호사가 만난 사람과 세상 이야기.

달동네 판자촌에서 나고 자란 그는 사회운동에 헌신한 부모님과 달리 돈 잘 버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 또한 어려운 사람들 곁에 머무르고 있다. 구청 복도 화장실 앞 한 평짜리 무료 법률 상담소이다. 공짜 변호사를 찾아오는 의뢰인들은 노숙자, 일용직 건설 노동자, 유언장을 쓰려면 한글부터 배워야 하는 할머니 등 법의 보호가 가장 필요하면서도 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의뢰인에게서 오히려 인생의 답을 배웠다.


# 인종주의 맞서 싸운 인류학자들

- 문화의 수수께끼를 풀다/찰스 킹 지음/문희경 옮김/교양인/2만8000원

문화인류학 창시자인 프란츠 보아스와 네 명의 여성 제자 마거릿 미드, 루스 베네딕트, 엘라 캐러 델로리아, 조라 닐 허스턴의 삶과 사상을 엮은 책. 20세기 미국에서 ‘문화인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프란츠 보아스와 제자들은 피부색 성별 능력 관습에 상관없이 인류는 모두 인간이라는 단일한 종에 속하며 문화 간에는 우열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런 주장 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FBI의 감시를 받으면서도 인종주의와 성차별의 통념을 해체한 인류학자들의 지적 모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3. 3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10. 10[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0. 10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3. 3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4. 4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5. 5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6. 6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7. 7"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8. 8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9. 9“사업비 턱없이 부족”… BS한양, 가덕도신공항 컨소시엄 탈퇴 의사 밝혀
  10. 10[한 손 뉴스] 첨단 드론 투입해 야간 산불 진화하는 길 열렸다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8. 8양산시, 종합장사시설 후보지 오룡마을 선정…2030년 말 준공 목표
  9. 9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10. 10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6. 6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7. 7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8. 8‘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9. 9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10. 10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