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올해 전시회만 10개…낭만에 청년 열정 더한 갤러리

초량 산복도로 ‘낭만시간연구소’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5-02-25 18:53:25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디자이너·사회복지사 의기투합
- 지역 2030 작품 소개 공간 기획
- 평범한 동네 속 ‘힙한 공간’ 소문

부산 동구 초량동의 어느 동네. 산복도로 길을 걷다 보면 골목 사이로 진한 파란색의 건물이 유독 눈에 띈다. 평범한 주택가에 있는 작지만 알찬 전시공간 ‘낭만시간연구소’다.
부산 동구 초량동 낭만시간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손유하 작가의 개인전 ‘밤의 찬가’ 전시 모습. 낭만시간연구소 제공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하얀 눈이 화면 가득 쏟아지는 눈 내리는 밤, 노란 별빛으로 물 위가 빛나는 어느 밤의 바다, 칠흑 같은 어둠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배가 눈에 띄는 바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0대 청년 손유하 작가의 개인전 ‘밤의 찬가’가 펼쳐진 공간으로, 그의 작품은 밤바다를 마냥 어둡지도 우울하게도 그리지 않는다. 밤이 가진 생명력과 어둠을 견디고 맞이하는 아침의 빛이 새어 나와 보는 이에게 평안과 안식, 위로를 건넨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낭만시간연구소는 부산지역 20·30대 청년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공간이다. 산복도로 주택가에 위치해 일반적인 갤러리와 결을 달리하지만, 젊은 작가의 열정 가득한 작품을 고집스럽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작지만 옹골찬 곳이다.

올해의 시작은 ‘밤’을 주제로 한 시리즈 전시로 열었다. 지난달 최영환 작가의 개인전 ‘야행성’을 열고 종이를 섬세하게 작업해 완성한 동물 작품들을 선보였고, 두 번째로 손유하 작가의 회화를 소개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이희원 작가의 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특히 올해는 청년뿐만 아니라 기성 작가의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 변대용 조각가 등 전국구로 활동 중인 중견 작가의 전시를 열고 청년과 기성의 만남을 주선한다. 젊은 작가의 패기와 열정에 기성의 노련함과 중후함이 더해져 서로가 영감을 받으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담은 기획전이다. 이렇게 다채롭게 준비 중인 전시만 10여 개. 거의 매달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겠다는 것으로, 기획자들의 열정 역시 작가 못지않다.

지난해 낭만시간연구소에서 진행한 청년 주간 행사 사진. 낭만시간연구소 제공
낭만시간연구소는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김민서 대표와 사회복지사로 근무 중인 여수현 수석연구원이 함께 이끌고 있다.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한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김 대표가 초량의 매력에 빠져 건물을 매입했고, 여 연구원이 합류하면서 그들의 ‘낭만 연구’가 시작됐다. 목표는 부산의 청년 작가, 특히 ‘작업에 미친’ 이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 무엇보다 청년 작가의 작품 활동 자체를 지지하며 열정으로 빚어낸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창작과 직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 작가에게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작품을 만들어 소개할 공간을 내어주며 작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 연구원은 “이곳은 낭만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모여 연구하는 공간이기에 다른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뻔한 것이 아닌, 열정 넘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 모두 직업이 있다 보니 예약을 통해 관람객을 받는다. 하지만 평범한 동네에 비상한 공간이 들어서자 지나가던 이들의 발길도 잇따르고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선 ‘나 홀로 작품에 온전히 빠질 수 있는 공간’이란 입소문이 난 상태다.

김 대표는 “제가 미술을 전공했기에 청년 작가에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절실한지 잘 알고 있다”며 “발전 가능성이 있는 청년들이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네이버 예약. 010-5954-2544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5. 5[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6. 6부산도시철 1회용 승차권 구매도 카드로
  7. 7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8. 8“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9. 9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10. 10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9. 9'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3. 3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7. 7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5. 5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6. 6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7. 7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8. 8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9. 9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