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유성 강사 나서 학생 북적
- 유명 개그맨·작가 강사진 참여
지난 5일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는 활력이 느껴졌다. 캠퍼스를 거니는 학생들에게서 새 학기를 향한 설렘과 기대감이 잔뜩 묻어났다. 쌀쌀한 날씨로 아직 봄꽃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한 강의실에서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강단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저명한 코미디언 전유성(76)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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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전유성 코미디언이 ‘코미디연기’ 과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
이번 학기 처음으로 개강한 ‘코미디연기’ 과목 첫 수업이 열리는 날이었다.
지난해 12월 부산코미디페스티벌(BICF) 조직위원회와 동서대학교는 ‘희극인 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뮤지컬엔터테인먼트학과 내에 ‘코미디연기(3학점)’ 과목을 신설했다. 담임 교수로는 BICF의 조윤호 수석 프로그래머가 임명됐다. 국내 4년제 대학에 코미디 관련 수업이 정규과목으로 개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강의실은 수강 신청을 한 학생 외에도 청강하러 온 이들까지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달 펼쳐진 수강 신청 경쟁 역시 무척이나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저마다 수업을 듣는 이유도 다양했다. 공연 제작자를 꿈꾸고 있다는 신입생 이채원(19) 씨는 “정극 무대에 비해 다양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는 코미디 무대를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수업을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박동현(20) 씨는 “지금껏 다양한 연기 수업을 들어왔지만, 코미디 연기 수업은 처음 접해본다”며 “이번 수업은 코미디학개론부터 직접 무대를 꾸미는 과정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평소 좋아하던 코미디언 김준호 씨가 진행할 수업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한 학생도 있었다. 코미디연기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은 올여름 개최되는 ‘제13회 BICF’의 무대에 직접 설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조유은(23) 학생은 “올해 BICF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수강을 신청했다”며 “무대 경험을 많이 쌓아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강단에 선 코미디계의 거장 전유성 씨는 ‘코미디학 개론 및 아이디어 발상법’을 주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자신만의 비법을 들려줬다. 그는 “코미디도 영화도 뮤지컬도 결국 창작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이번 코미디연기 수업 과정이 학생들로 하여금 창의력을 기를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기에는 ’코미디학 개론’을 시작으로 ‘코미디 작법의 이해’ ‘코미디 대본 창작의 실제’ 등 이론 과정부터, ‘캐릭터연구’ ‘캐릭터 연기법’ ‘신체훈련과 팬터마임’ 등 실습 과정까지 15회차에 걸쳐 수업이 진행된다.
강의에는 김준호 김대희 박성호 등 유명한 코미디언을 비롯해 방송작가, 유튜버, 기자 등 다양한 전문가가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BICF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동서대에 ‘코미디학과’를 개설하는 방안을 동서대와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김준호 BICF 집행위원장은 “재능 있는 청년들이 공연을 배우고 펼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부산에서 유명한 코미디언이 많이 탄생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