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봄에 대문호 나림 이병주(1921~1992) 선생을 기리는 문학행사가 나림의 고향인 경남 하동에서, 이병주문학관과 하동문인협회 주최로, 하동군민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다. 이 행사는 하동군과 국제신문이 후원한다.

경남 하동 이병주 문학관에 설치된 이병주 선생 조형물.

이병주문학관(관장 이종수)은 ‘봄날의 문학콘서트’를 오는 29일 오전 10시 경남 하동군 북천면 이명골길 이병주문학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행사는 강연과 전시로 이뤄진다. 부산을 중심으로 이병주 문학을 향유·공유하는 모임인 나림연구회의 대표 조광수 전 영산대 교수가 ‘이병주의 인생열차-이병주 유년가-관부연락선·산하·지리산·그해 5월’을 주제로 강연한다.

조 대표는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하고 깊고 인간미 높은 나림 이병주 문학의 뿌리가 하동에 있음을 말하고, 그렇게 고향에서 응축한 에너지가 그의 주요 작품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음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병주 소설 속 명시 20선’을 하동군 예술인이 글씨로 써 전시하는 행사도 함께 연다.

시대가 엉키고, 어둡고, 어려워질수록 이병주 문학은 재조명할 필요가 커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을에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리는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겨울에 부산에서 개최되는 나림 이병주 문학 콘서트 등이 그간 기리는 행사의 큰 줄기였다. 이들 행사는 이병주기념사업회·국제신문·이병주문학관·하동군·경남도 등이 협력해서 연다. 이병주문학관은 자체 행사도 해왔다. 이번에 봄날의 문학콘서트는 뜻깊다. 서울 중심 이병주기념사업회-부산 중심 국제신문-경남 하동 중심 이병주문학관이 짜임새 있게 관련 사업을 펼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