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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영화 대신 공간을 판다…극장가 ‘생존 경쟁’

  • 김미강 인턴기자
  •  |   입력 : 2025-03-26 13: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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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지난해 폐관한 극장만 총 16개. 극장 산업이 여전히 불황에 갇혔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17개 극장이 문을 닫았다. 이후 2021년 11개, 2022년 6개, 2023년 7개에 이어 지난해까지 극장이 계속 사라지고 있다.

영화 관람 형태가 상영관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대거 넘어간 것이 극장 매출 감소와 폐관의 주요 이유로 언급된다. 방송통신위원회 ‘2024 방송매체 이용 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OTT 유료 이용률은 59.9%로 전년보다 2.9%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OTT의 강세를 유일한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 영화 소비자는 극장을 찾지 않는 이유로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24.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영화나 극장 품질 대비 티켓 가격이 올라서’(24.2%) ‘극장 개봉 후 조금만 기다리면 (OTT 등) 다른 방법으로 시청이 가능해져서’(16.6%) 등이 뒤를 이었다.

극장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특별관’을 늘리고 있다. 특별관은 일반 상영관과 달리 특수 설비를 이용한 넓은 스크린과 입체 영상, 진동, 바람 등의 환경을 조성해 관람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으로 관객의 발길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CJ CGV는 전체 극장 수의 63.02%, 롯데시네마는 54.13%, 메가박스는 69.57%를 특별관으로 운영한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31%포인트, 3%포인트,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극장들은 특별관 운영과 함께 공간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메가박스 서울 강남점은 492석을 리클라이너 좌석으로 교체하고 ‘메가 쉼표’라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점심시간 1000원에 리클라이너 좌석에서 2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 이벤트는 지난 21일까지 나흘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결혼정보업체와 협업해 미혼 남녀들의 단체 소개팅 공간으로 극장을 활용하고 있다. 상영관에서 데이트를 한 후 매칭된 커플에게는 영화 관람권도 선물한다. KBO와 협업한 CJ CGV도 CGV인천 스크린엑스관을 야구 특화 상영관으로 리뉴얼해 오픈할 예정이다. 이 상영관에는 휴대전화 충전 콘센트, 먹방 테이블, 매점 딜리버리 서비스가 도입된다. 침체 위기를 극복하려는 극장들은 콘텐츠·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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