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채성필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채성필 작가의 ‘물의초상’. 동양의 음양오행 중 오행을 토대로 본질과 근원을 탐구한 작품이다. 데이트갤러리 제공

데이트갤러리(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는 오는 30일까지 채성필 개인전 ‘물의 초상’을 진행한다. 전 세계가 주목하며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꼽히는 채성필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로,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채성필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초월한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이름이 높다. 작가는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 렌느2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 과정을 거쳐 파리1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가나아트 등 국내 유명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프랑스 아시아 미국 등을 오가며 국제 무대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컬렉터 프랑소와 피노와 중동 국가 왕실에서 그의 작품을 수집했다고 알려져 유명세를 탔고,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키아프서울 2024에서 첫날 완판을 기록해 ‘뜨거운’ 작가임을 입증했다.

그의 작품은 동양의 음양오행 철학에서 오행(물 불 나무 쇠 흙)을 토대로 본질과 근원을 탐구한다. 작업 방식도 독특한데, 캔버스 위에 천연 펄 안료를 얇게 입혀 광채 나는 표면을 만든 뒤 맑게 거른 황토와 천연 안료를 섞은 물(흙물)을 직접 만든 수수붓으로 화면에 흩뿌린다. 이것이 마르기 전 캔버스를 세우거나 기울인 뒤 강력한 수압의 물을 분사해 먹과 흙, 물, 은빛 펄 등이 섞여 유유히 흘러내리도록 하면서 중력의 순간을 포착한다. 이것은 바다의 파도와 같은 물의 파동이 되고, 흙을 품은 대지의 꿈틀대는 생명으로 표현된다. 그렇게 존재의 근원을 파고드는 동시에 새로운 에너지를 뿜어낸다.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 ‘물의 초상’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 특히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인 블루를 기반으로 한 빛나는 푸른색 화면은 삶에 지친 우리를 치유하며 새로운 이상을 꿈꾸고자 하는 에너지를 전해준다. 일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