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과 함께 보는 시산문 50편
감정 많은 사람- 박용하 시산문 /달아실 /1만4000원
1989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한 박용하 시인의 시산문집. 시인은 책의 장르를 ‘시산문’이라 명명하며 “힘 있는 산문은 시를 내장하고 있듯이 힘 있는 시 역시 산문의 말과 길항하고 연동한다”고 말한다. 책은 박용하의 시산문 50편과 알고 있거나 처음 들어보는 화가들의 그림 50편을 함께 싣고 있다. 시인은 파울 클레의 그림 ‘이전 시대의 빛’을 자신의 글 ‘마음’과 매치시키는 등 글과 가장 어울리는 그림을 엄선했다. 글과 그림이 때로는 함께 호흡하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빚어내는 변주,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다.
# 안지숙 소설가의 남미 여행기
네가 남미에 간다고?- 안지숙 지음 /나무달책방 /1만800원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안지숙 소설가의 남미 여행기. 60대 중반, 한 달에 한 번 염증 수치를 재고 약을 조절해야 하는 지병, 장편소설을 쓰고 나서 얻은 척추협착증을 가진 그가 남미에 간다고 할 때 모두가 걱정했다. “아프면 어떡하려고?” 신체적 약점을 안고 떠나 고생 끝에 45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저자는 어느새 다음 여행을 떠올리고 있었단다. 여행 중 거의 매일 페이스북에 여행 일기를 썼다. 시간이 지나면 흩어져버릴까 봐 한글문서에 모으는 과정에서 일이 커져 여행기가 됐다.
# 겁 많은 조개 등 갯벌 이야기
나는 갯벌의 다정한 친구가 되기로 했다- 김준 지음 /맹하나 그림 /위즈덤하우스 /1만5000원
집게발을 번쩍 들며 춤추듯 먹이 활동을 하는 칠게, 갯벌을 건드리면 깜짝 놀라 구멍 밖으로 물을 보내는 조개, 바닷물이 들면 한꺼번에 날아올라 하늘을 덮는 도요새와 저어새…. 2021년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등재 추진단으로 활동한 김준 박사가 35년 동안 우리나라 갯벌에서 보고 듣고 느낀 현장감을 어린이들에게 들려준다. 왜 조개 캘 때 펄 흙을 긁으면 안 되는지, 갯벌 구멍의 크기와 모양이 왜 다 다른지, 어민이 갯벌에서 쓰는 도구가 왜 새의 부리를 닮았는지 등 신기한 갯벌 이야기들이다.
# 공공예술이 지닌 문화민주주의
공공예술의 철학, 임계의 미학- 김동규 지음 /산지니 /3만8000원
미술관에서 벗어나 일상 공간으로 확장되는 공공예술의 문화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책. 해외에서도 공공예술을 심도 깊게 다룬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이 책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사회철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고, 문화예술의 공공성으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저자는 공공성 이론의 권위자인 하버마스의 공론장 개념으로는 공공예술의 저항적이고 전복적 측면을 결코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예술(art)’을 ‘기술(art)’로 되돌리는 전복, 특권적 감각을 일상의 감각으로 되돌리는 전복으로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하자고 주장한다.
# 경이로운 단풍나무의 한살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로라 놀스 글 /제니 웨버 그림 /양병헌 옮김 /라임 /1만6800원
아름드리나무도 작은 씨앗에서 시작됐다. 단풍나무의 한살이를 통해서 자연의 순환을 보여주는 그림책. 로라 놀스는 작은 씨앗 하나에서 아름드리나무로 자란 뒤 다시 씨앗을 날려 보내며 순환을 거듭하는 나무의 한살이를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게 읊조린다.
제니 웨버는 나무의 성장 과정을 세밀화로 섬세하고 정밀하게 그려내어 자연 도감을 펼쳐 놓은 듯한 감동을 선사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츰차츰 성장해 가는 나무의 모습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뿌리의 성장 과정까지 담아 눈앞에서 나무가 자라는 것 같다.
# 이순신 장군의 ‘부산대첩 그날’
이야기 부산대첩- 김종대 지음 /가디언 /1만원
10월 5일은 ‘부산시민의 날’. 이날은 이순신 장군이 부산포 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1592년 9월 1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부산대첩’ 기념일이다. 이순신은 판옥선 74척과 거북선 2척을 이끌고 6만~7만 명의 병력과 병선 470여 척이 정박하고 있던 부산포를 공격해 100여 척을 깨뜨리는 통쾌한 승리를 거두었다. 왜적의 수륙병진 전략을 파탄시켜 버린 것이다. 50년 이순신 공부로 장군의 생애와 정신을 전파하는 저자는 ‘부산포해전’이라는 한계 많은 평가 대신 ‘부산대첩’이라고 불러야 마땅함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 영도 등서 찾은 공공조직 성장법
좋은 조직문화란 무엇인가- 장석류 지음 /사과나무미디어 /1만9800원
조직의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직 문화’다.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조직원의 행동을 이끄는 공공 조직은 가능할까? 이 책은 춘천문화도시(2022~2024 최우수문화도시)와 영도문화도시(2023, 2024 최우수문화도시) 사례를 통해 조직문화가 성과와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영도문화도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과정과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등 춘천문화도시의 시민 중심 조직 운영, 조직이 지속 가능 성장을 이루는 방법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