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 미술계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경기가 나빠 큰 일”이라는 걱정이 빠지지 않는다.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로 경제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예전처럼 선뜻 미술품을 사겠다는 이도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한때 ‘열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던 미술 장터 ‘아트페어’가 몇 년째 예전처럼 실적을 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
|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5 BAMA’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원준 기자 |
이런 가운데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의 첫 주자 ‘2025 BAMA 제14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이하 BAMA)’가 지난 3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을 소화한 BAMA는 여전히 많은 관람객이 찾아 인기를 입증했다. 2023년 관람객 12만 명을 달성한 이후 몇 년째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BAMA를 찾는 것은 지갑은 쉽게 열지 않아도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음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BAMA를 찾은 갤러리 133곳은 신진부터 중견까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내놓으며 관람객을 맞았다. 대중성을 강조한 아트페어답게 다채로운 작품을 살펴볼 수 있었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작품은 행사 초반부터 팔리는 등 거래도 이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젊은 청년 작가가 곳곳에 포진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주최 측이 마련한 특별전 4개 중 신진 작가에 할애한 것이 2개로, ‘2030 포커스 온 특별전’에는 재능 있는 청년 작가 16명의 작품을 소개했다. 여기에 응모한 작가만 200명이 넘어 상당한 경쟁률을 보였고, 현장에 전시된 작품은 빛을 강조한 수묵화부터 실험적인 회화 조각까지 패기와 생기가 넘쳤다. 부산지역 대학·대학원생의 연합 전시회 ‘디그리쇼’에서 발굴한 작가 6명을 소개한 ‘영프론티어 특별전’ 역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실제 특별전에 전시된 청년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갤러리의 부스에서도 신진 작가들이 눈에 띄었다.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는 에스텔 차 작가가 말을 소재로 철학적인 사유와 감각적인 회화를 결합한 작품을 직접 소개했고, 산목&휘갤러리도 한지에 채색한 부산의 풍경으로 알려진 이지훈 작가 등 젊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부산화랑협회 채민정 회장은 “젊은 작가를 소개하고 이들의 작품을 인큐베이팅하는 측면에서 마련한 특별전이 큰 성과를 거둬 내년에도 이 부분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