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찰갑·두정갑 등 조선 갑옷
- 역사 스토리텔링 방식 관람
‘갑옷’이라는 낱말은 묘한 긴장감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비록 옛날 군사용어지만, 지키려는 이와 뺏으려는 자가 맞붙은 치열한 상황을 여전히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의 갑옷’이라니, 관심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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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개막한 부산박물관 테마전 ‘갑 오브 갑(甲 of 甲) 부산 갑옷’의 영상과 전시물을 관람객이 보고 있다. |
부산박물관(남구 대연동)의 2025년 테마전 ‘갑 오브 갑(甲 of 甲) 부산 갑옷’이 지난 8일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다음 달 1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를 첫날 관람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봐도 좋을 만한 흥미로운 우리 지역 역사 전시’라는 결론에 닿았다. 갑옷은 옛날 전쟁터에서 군인의 몸을 보호한 특수한 옷이다. 조선 시대, 부산은 국경이자 최전선이었다. 그런 부산에는 갑옷 유물과 관련한 특별한 사연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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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천성진성에서 발굴한 미늘과 두정갑 재현품이다. |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한국에서 역사 현장 발굴 조사를 통해 찾아낸 조선 시대 갑옷은 부산 갑옷뿐”이라고 설명했다. 임진왜란 때 동래성 전투가 벌어진 부산 동래읍성 해자에서 출토된 철찰갑(鐵札甲)과 첨주(차양이 달린 조선 시대 투구), 그리고 부산박물관이 강서구 가덕도 천성진성에서 발굴한 두정갑(頭釘甲)과 투구가 그 주인공이다. 다른 조선시대 갑옷은 대부분 개별 가문에 전해 내려온 유물이라고 한다. 최전선이었던 부산의 역사가 갖는 특징 한 측면을 여기서도 짐작할 수 있다.
‘갑 오브 갑(甲 of 甲) 부산 갑옷’ 테마전에서는 동래읍성 철찰갑, 가덕도 천성진성 두정갑 재현품과 미늘을 볼 수 있다. 참고로 두정갑은 두루마기 형태의 옷 안에 미늘을 부착하는 방식의 조선 시대 갑옷이다. 미늘은 갑옷에 단 비늘 모양의 가죽 조각이나 쇳조각을 일컫는다. 현장에서는 영상을 활용해 기획의도를 잘 설명하며, 전시를 전개해 가는 스토리텔링도 간결하고 흥미로웠다.
부산박물관은 오는 19일 오후 1시 부산고고학회와 공동으로 학술토론회 ‘조선을 지킨 부산 갑옷’을 개최한다. 오는 25일 오후 3시에는 학예연구사가 내용을 해설하는 ‘큐레이터와 역사 나들이’를 진행한다. (051)610-7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