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의문의 대재앙 뒤 생존한 남녀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5-04-17 19:04:54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의문의 대재앙 뒤 생존한 남녀

담이, 화이- 배지영 장편소설 /민음사 /1만5000원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후 세 권의 장편소설과 두 권의 소설집을 출간한 배지영 작가의 신작 장편. 기발한 상상력과 해학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지하에서 하수관을 청소하는 남자 담과 백화점 지하주차장 정산소에서 일하는 여자 화이. 옷깃도 스친 적 없는 두 사람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의문의 대재앙 가운데 살아남는다. 가벼운 농담 같으면서도 서늘함이 앞서고 의미심장한 우화 같으면서도 현실감이 더 두드러지는 이 소설의 백미는 낯선 배경과 익숙한 감정의 부조화에 있다.


# 예술작품 같은 수학그래프·도형

비표준 노트- 팀 샤르티에, 에이미 랭빌 지음 /이충호 옮김 /해나무 /1만8500원

이것은 책인가, 노트인가. “우리 문명은 선으로 가득 찬 종이 묶음을 인쇄하는 기묘한 습성이 있다.” 이 책의 첫 문장이 가리키는 것은 희미한 수평선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노트이다. 그 선들은 상수 함수(y=c)이자 평행선 집단이다. 평행선 패턴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두 괴짜 수학자가 노트에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 책은 방향을 바꾼 직선, 포물선과 파동, 원의 겹침과 분할 등 수식이 그려낸 예술 작품 같은 그림을 담고 있다. 수식으로 디자인한 174가지 그래프와 도형이다. 수학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노트.


# 노모 간병기로 엿본 ‘의료 민낯’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유미 지음 /샘터 /1만7000원

엄마를 요양병원·대학병원·요양원으로 옮겨가며 모셨던 딸의 간병기. 경쾌한 문장과 극적 전개로 술술 읽히지만, 돌봄 노동과 의료 시스템 등 누구나 공감할 측면을 건드린다. 고액의 항암 면역주사를 강요하는 요양병원, 과중한 간병인 비용, 환자를 거부하는 응급실과 수술 공장으로 변한 대학병원, 고통에 내몰리는 치매 가족, 딸에게 더 부과되는 돌봄 노동과 현대판 고려장으로 오인되는 요양원의 현실까지. EBS 3부작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의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 편에도 소개된 사연이다.


# 영화 속 ‘인문의 숲’으로 안내

영화 속 인문학 시네마 오디세이아- 김윤태 지음 /간디서원 /2만원

장뤽 고다르와 왕가위에서 크리스토퍼 놀란과 봉준호까지. 영화를 풍부하게 조망하여 인문의 숲으로 안내해 주는 색다른 영화 평론서.

오늘날 영화는 대중의 일상적 욕망을 실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영화는 개인의 문화와 정체성을 형성하고, 제작자와 관객과의 상호작용은 시대와 사회의 문화적 취향을 만든다. 영화를 만들고 보는 행위는 개인적 행위이자 사회적 행위인 것이다. 이 책은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정치적 맥락과 권력관계 이데올로기 차원의 분석이 필요하고 이를 알아야만 전체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자율성 얻기 위한 아이들 여정

두근두근 오프라인- 에이미 노엘 파크스 지음 /천미나 옮김 /초록개구리 /1만7500원

자녀의 머리 위를 맴돌며 모든 일에 간섭하는 ‘헬리콥터 부모’. 1991년 미국 ‘뉴스위크’에 처음 등장한 말이다. 헬리콥터 부모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어렸을 때는 보호라는 구실도 있지만, 그 탓에 자녀가 미성숙한 어른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은 헬리콥터 부모의 과잉보호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얻기 위해 마음을 모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휴대전화에 깔린 자녀 추적 앱으로 모든 행동을 감시하는 부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감각을 되찾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 우리말 재해석…김복근 시조집

밥 먹고 싶은 사람- 김복근 시조집 /황금알 /1만5000원

경남 의령 출생으로 1985년 ‘시조문학’ 천료로 등단한 시력 40년 김복근 시인의 파자(破字) 시조집이다. 글자를 분해해 의미를 발견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캐내는 파자시의 전통을 이어받아 시조에 새로움을 더했지만, 시조의 정형성은 하나도 흩트리지 않았다. 시인의 파자 시조는 언어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해학과 풍자를 동반해 우리말과 글을 새롭게 해석한 작업이다. ‘하늘 천天’은 이렇게 풀었다. “사람이 기를 모아[大] 머리 위[一]를 바라보면/ 하늘은 눈동자 담청색 물빛 닮아/ 그리움 비워진 자리 너를 찾아 해맑아라”


# 수중 사진으로 본 제주 바닷속

댕글댕글~ 제주 바닷속에서 만나는 친구들- 이상훈 지음 /최윤 감수 /지성사·2만7000원

설악산에 이어 2002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제주도. 스쿠버다이버이자 수중 사진가가 약 4년에 걸쳐 제주 바닷속 풍경과 바다 생물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저자 이상훈은 바닷속에서 빛의 역할, 수심에 따른 풍경을 소개한 뒤 아름다운 제주 여러 섬의 바닷속으로 안내한다. 수중 동굴 외돌개 수중 아치 주상절리 인공어초 기차바위 범섬 추자도 성산일출봉 가파도 우도 섶섬 최고의 연산호 군락지인 문섬 등 저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수많은 바다 생물을 품은 제주 바닷속 풍경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4. 4‘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5. 5“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8. 8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7. 7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8. 8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9. 9트럼프 알래스카 투자 깜짝 발표, 與 "확정된 것 아냐"
  10. 10李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 후보 논란에 “박은정·이성윤도 檢 출신”(종합)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0. 10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9. 9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5. 5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6. 6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7. 7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8. 8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