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 수녀 “예수님 닮으신 분”
- 조계종 총무원장 “왕생극락 기원”
- 온라인상서 교황 어록 다시 화제
- 부산교구, 분향소 4곳 차릴 예정
가톨릭의 최고 지도자이자 시대와 세계의 어른으로 존경받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는 부음(국제신문 22일 자 1면 보도)이 타전되자 부산에서도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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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부산 사하구 아미성당 건물 외벽에 걸려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을 한 주민이 바라보고 있다. 지난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자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이원준 기자 |
천주교 부산교구(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는 “시민 누구나 조문할 수 있도록 23일~25일 오전 10시~오후 6시 부산의 주교좌 남천성당과 주교좌 중앙성당, 울산의 복산성당과 야음성당 등 4곳에 분향소를 마련한다”고 22일 밝혔다. 오는 27일에는 부산교구 모든 본당·수도원·기관에서 추모 미사를 올린다.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주교좌 명동성당 지하성당에 빈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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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추기경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 연합뉴스 |
부산 지역 가톨릭 주요 인사들도 고인을 떠올리며 깊이 애도했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 성 베네딕도 수녀회 이해인 수녀(시인)는 “직접 그분을 만난 적은 없지만, 예수님이 살아계셨다면 저런 분이겠다고 줄곧 생각했다”며 “행동으로 사랑을 실천했고 특히 약자와 가난한 사람을 향해 차별 없는 사랑을 베푸셨다. 세심하고 구체적인 그의 가르침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해인 수녀는 “그래서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그리고 다른 종교에서도 진심으로 애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22일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오는 5월 5일)을 앞두고 서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관해 애도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 불교식으로 얘기하면 정말 자비보살입니다. 그야말로 왕생극락하기를 바랍니다.” 진우 스님은 이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승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국내 12개 종단 지도자를 만난 것을 거론하며 “다른 종교도 존중해주시고 폭넓은 마음을 가지셨다”고 떠올렸다.
부산가톨릭대 부총장인 염철호 신부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자서전 ‘나의 인생’을 번역·출간했다. 염 부총장은 “교황님의 자서전을 번역하면서, 인간적이며 얽매여 있지 않은 분이라고 깊이 느꼈다. 일각에서 오해하고 험담하고 비난해도 진리에만 초점을 맞추었으므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정치적인’ 분이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염 부총장은 “그러했기에 의견이 다르다고 배척하지 않았고 옳다는 판단이 서면 누구와도 함께 일했다. 극단적으로 갈라진 요즘 한국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10가지 행복 비법’ ‘프란치스코 교황 새해 결심 10가지’를 비롯해 교황의 어록이 다시 관심을 끈다. 그중에는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세월호 유가족을 진정으로 위로하며 했던 말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등도 있다.
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의장인 이용훈 주교, 염수정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 임민균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가 참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