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26일(현지시간)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바티칸도 애도의 시간에서 정치의 계절로 진입하고 있다.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의 애도 기간이 5월 4일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후임자 선출을 위한 추기경들의 논의도 본궤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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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4월 바티칸에서 콘클라베 의식이 시작되는 모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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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는 이르면 내달 6일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콘클라베는 5월 6일 이전에 시작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그보다 며칠 더 늦게 시작될 수도 있다”며 “추기경들이 사전 회의를 통해 서로를 평가하고 재정 문제와 이념적 분열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의 상황을 가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를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대다수 외신은 콘클라베가 내달 6일에서 11일 사이에 막을 올릴 것이라 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에서 유래된 콘클라베는 13세기부터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고 독특한 교황 선거 방식이다. 교황 선종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이 한곳에 모여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하루 두 차례 투표를 거듭한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최돼 왔다. 추기경들은 교황청 내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격리된 상태에서 투표할 때 버스를 이용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한다. 투표 기간 외부와의 소통은 절대적으로 차단된다. 교황이 선출되면 성당 굴뚝으로 흰 연기를 피워올림으로써 이 사실을 처음 세상에 공개한다. 이후 선거인 중 수석 추기경이 밖에서 기다리는 이들에게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새 교황이 탄생했다는 뜻)이라며 새 교황의 선출 사실과 이름을 공포하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이른바 ‘주변부’ 국가들에서 추기경을 대거 임명함에 따라, 추기경들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반 회의에서 거듭되는 짧은 연설과 비공식적 대화를 통해 추기경들은 서로를 탐색하고 어젠다와 우선순위, 인물의 카리스마 등을 가늠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