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대 아트페어 ‘아트부산 2025’이 지난 8일 프리뷰를 시작하며 오는 11일까지 나흘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부산 최대 ‘미술 작품 거래의 장’ 답게 개막 첫날부터 행사가 열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는 유명 인사와 관람객이 잇따르며 화려한 미술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9일 아트부산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17개국 109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아라리오, 조현화랑, 가나아트, PKM 등 국내 대표 갤러리는 물론 캐나다, 마시모데카를로, 코타로누카가, 탕 컨템포러리 아트,화이트스톤, 에스더쉬퍼 등으로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갤러리들도 다수 참여했다. 맥화랑 소울아트스페이스 아트소향 데이트갤러리 카린 등 부산 주요 갤러리도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25’ 프리뷰 전시 모습. 많은 관람객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아트부산 제공

가장 큰 부스를 낸 국제갤러리는 단색화를 대표하는 박서보 하종현 작가를 비롯해 현재 부산에서 전시를 진행 중인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 20명의 작품을 소개했다. 조현화랑은 대표 작가인 이배를 비롯해 김홍주 강강훈 조종성 안지상 작가의 작품과 함께 일본 모노하 운동의 거장 키시오스카의 작업을 소개했다. 또 이소연 작가의 솔로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대표작을 선보였다.

맥화랑은 방정아 작가의 신작인 대형 걸개형 천 작품 ‘얼씨구 절씨구’ ‘올리버스톤의 수영’을 비롯해 강혜은 김은주 박진성 박영환 허문희 작가 등의 작품을 소개했다. 오케이앤피는 일본 현대미술가 리이의 작품을 내보이며 갤러리에서 별도 전시를 마련하는 등 집중 조명했으며, 아트소향은 유럽에서 활동 중인 정득용 정영환 작가를 비롯해 권순익 윤병원 작가 등의 작품을 내놓았다.

해외 갤러리들의 부스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독일 베를린의 소시에테는 카스파 뮐러와 버니 로저스 등 대표 작가들의 그룹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역시 독일에 기반을 둔 에스더 쉬퍼는 우도 론디노네의 조각을 포함한 대작들을 선보였다.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한 일본에 기반을 둔 코타로 누카가와 미국 뉴욕의 캐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오르고나22 등의 부스에서도 이색적이면서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소개했다.

아트부산 기획 전시 ‘커넥트’ 프로젝트로 도모헌에서 선보인 정현 조각가의 대형 작품 ‘서있는 사람’. 아트부산 제공

주최 측과 갤러리가 협업해 선보인 기획 전시 ‘커넥트’도 주목받았다. ‘영토와 경계’를 주제로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의 총괄 아래 11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부산 해운대 장산을 포함해 국내 유명 산맥을 3D 기술로 형상화한 전아현 작가(리나갤러리)의 작품과 제주도의 식물로 만든 안료로 활용한 작품을 소개한 이소요 작가(피에스 센터)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스튜디오 렌카의 회화와 세라믹 작품을 아시아 페어 최초로 소개했다.

행사 첫날인 지난 8일 프리뷰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 관장,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주한스위스대사관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대사, 주한헝가리대사관 이슈트반새르더해이 대사, 개러지 현대미술관 안톤 벨로브관장, 샤넬 코리아 클라우스올데거 대표이사, 주중프랑스 상공회의소 파비앙파코리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방문했다. 또 젊은층 관람객이 상당수를 차지해 이들이 아트페어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아트부산이 하나금융그룹 후원을 받아 올해 신설한 ‘퓨처 아트 어워드’(상금 1000만 원)는 WWNN 갤러리 소속 중국계 캐나다인 작가 제프리 청 왕(Jeffrey ChongWang)에게 돌아갔다. 또 신진 작가를 지원하는 ‘ART ACCENT’에서도 부울경 기반의 신진 작가 7명의 작품을 소개했으며, 이중 한 명에게 내년 아트부산 단독 부스 참가 기회를 제공한다.

주최 측은 오는 11일까지 전시 외에 국내외 미술계 관계자가 참여하는 예술 담론의 현장 ‘CONVERSATIONS’와 지역 연계 프로그램 ‘부산아트위크’도 진행한다.

아트부산 정석호 대표는 “올해 아트부산은 ‘예술 그 이상의 경험’을 지향하며 미술의 다양한 지형을 탐색하는 전시를 구성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