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회 맞은 부산국제무용제 성황
- 11월 칸 국제무용제 초청작품 등
- 춤꾼과 시민 어우러진 공연 감동
세계 곳곳에서 온 춤 예술가와 축제 관계자·축하객이 함께 춘 대동(大同)의 춤으로 판을 열고, 공연을 보러 온 시민과 공연에 출연한 춤의 전문가들이 어우러져 춘 대동춤으로 막을 내린 행사 구성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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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회 부산국제무용제(BIDF)에 참가한 김용걸댄스시어터가 지난 7일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서 가야금 산조에 맞춰 춤추는 발레 2인무 ‘바람’을 선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날 해운대 구남로에서 펼쳐진 BIDF 홍보 공연. 사진=이호형/부산국제무용제 제공 |
지난 5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로비. 제21회 부산국제무용제(BIDF) 개막식이 거의 끝났다. BIDF 신은주 운영위원장이 간이 무대로 올라갔다. “춤으로 표현하면 더 즐겁습니다. 함께 춤추며 제21회 부산국제무용제의 문을 엽시다. 저를 따라하시면 됩니다.” 이 간단한 제안 하나에 개막식 손님, 세계에서 온 춤꾼, 관객은 춤의 날개에 올라탔다.
국제무용제답게 한국 춤을 고집하지 않고, 중남미(멕시코) 음악 선율에 맞춘 단순한 춤이 물결쳤다. 현장에는 멕시코 세르반티노 페스티벌 전 총감독이자 문화부 국장 마리아나 아이메리치 씨가 있었는데, 잊기 힘든 순간이 아닐까 싶었다.
지난 7일 밤 9시30분께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차린 특설무대에서 이틀째 펼쳐진 제21회 BIDF 공식 초청 공연이 모두 끝났다. 오후 6시 시작해 12개 팀이 3시간 넘게 예술 춤을 공연한 뒤끝이었는데도, 객석은 가득했다. 신은주 운영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이로써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의 공식 초청 공연은 모두 끝났습니다.” 이어 제안했다. “춤을 춥시다! 시민 여러분 무대로 올라오세요.”
이날 공연의 마지막 춤 ‘빛의 댄스’로 큰 환호를 받은 필리핀의 ‘라 카스텔라나’ 팀이 LED 조명이 번쩍번쩍 빛을 내는 의상을 그대로 입고 다시 나왔다. 무대에서 시민과 댄서가 어우러진 춤의 밤이 깊어갔다.
지난 4~8일 열린 제21회 BIDF는 두 측면에서 인상 깊은 성과를 보였다. 하나는 콘텐츠 측면이다. 춤이라는 예술 매체가 시민·전문가와 함께 객석에 자리한 바닷가 야외 무대에서, 주의 깊게 고른 다양한 작품을 고루 배치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내보였다. 예컨대 가야금 산조를 바탕으로 지극한 예술성을 보인 ‘김용걸댄스시어터’의 발레 2인무 ‘바람(The Wind)’은 아르헨티나 ‘탱고라이프’ 팀이 엄청난 에너지와 대중성을 발휘한 탱고와 어우러졌다.
또 하나는 플랫폼 측면이다. 지난 8일 영화의전당에서는 프랑스 안무가 에르베 쿠비가 총괄한 작품 ‘아무 상관없어’와 ‘하얀 밤’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은 한국-프랑스(부산-칸) 협업 작품이다. 출연진 12명 가운데 다수는 부산에서 활동한다. 지난해 BIDF 안무가 캠프를 계기로 탄생한 이 작품은 올해 11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국제무용제에 공식 초청되는 성과를 처음 거뒀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신은주 운영위원장은 “올해 BIDF는 춤 예술의 국제적 플랫폼 역할 확대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 각국 거장·중진 관계자가 부산을 찾아 활발하게 춤 교류를 논의했다. 칸 진출 등을 계기로 BIDF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면 부산의 위상의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