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무대로 한 미국 정보요원들의 숨막히는 추격전부터,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의 108배 수행까지…. 부산이 글로벌 OTT 콘텐츠 속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디즈니+의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 스틸컷.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지난 13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드라마 ‘버터플라이’는 전 회차를 한국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스파이 스릴러로, 전직 미국 정보요원인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과 그를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정체불명의 요원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렸다. 제작과 주연을 맡은 대니얼 대 킴은 부산 영도 출생으로,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해 귀화한 뒤 배우·제작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원작은 유럽을 무대로 다뤘으나 드라마에서는 배경이 한국으로 각색되면서 작품 속에는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풍경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특히 부산 촬영분은 총 11회차로 ▷다대포 해상 ▷다대포항 다대선착장 ▷임랑 개인주택 ▷부산물류터미널 ▷부산역 ▷충무동 해안시장 ▷이순신대로 등 다양한 장소를 통해 지역의 매력을 담아냈다.

부산영상위원회 최필 촬영지원팀 차장은 “부산 로케이션 촬영에는 대니얼 대 킴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특히 국내 촬영분에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액션 장면이 많아 최적의 로케이션을 선정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 부산 촬영 모습.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한편, 지난 15일 공개된 디즈니+의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에서는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가 부산 범어사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작품은 크리스 헴스워스가 스트레스 통증 두려움 등 현대인이 직면한 문제들을 직접 체험하고, 그 해법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총 3개의 에피소드 중 한국에서의 여정은 두 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범어사 주지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108배 명상 수행을 체험하며 전통 불교의 수양과 통찰을 경험했다.

이처럼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산 로케이션에 대한 주목과 선호도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촬영된 해외 작품 수는 총 6편(영화 1편, 영상물 5편)으로, 지난해(영상물 3편)보다 2배나 늘었다(국제신문 지난달 3일 온라인 보도).

영상위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부산은 지형적 특색과 함께 한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도시”라며 “K-컬처에 국제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이 그간 쌓은 촬영 지원 노하우와 시스템이 빛을 발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