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산 첫 클래식 전용홀 가동
- 홀 전체 섬세하게 퍼지는 음향
“이렇게 아름다운 콘서트홀은 영원히 기억할 것 같습니다.”
 |
| 지난 9일 부산 강서구 낙동아트센터 시범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주세페 지보니와 앙상블 젬이 연주를 하고 있다. 낙동아트센터 제공 |
지난 9일 저녁 부산 강서구 명지동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이탈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 주세페 지보니가 부산에서의 첫 연주를 끝내고 관객에게 소감을 밝히며 한국어로 “콘서트홀, 좋아요!”라고 말했다. 순간 1000여 명의 관객이 큰 박수를 보내며, 그의 화려한 연주에 대한 감사와 콘서트홀의 의미 있는 첫 걸음을 축하했다.
서부산의 첫 클래식 전용홀 ‘낙동아트센터’가 지난 9일 첫 공연을 열었다. 내년 1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마련한 시범 공연으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주세페 지보니와 앙상블 젬이 비발디의 ‘사계’ 등 클래식의 고전을 들려줬다. 낙동아트센터는 이번 달 3차례, 다음 달 4차례의 시범 공연을 통해 음향과 시설을 보완하고 내년 초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낙동아트센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명지지구 조성 과정에서 지은 문화시설로, LH가 건물을 지어 부산시에 기부했고 시는 강서구에 낙동아트센터 운영 업무를 위임했다.(국제신문 지난 4일 자 1면 보도)
낙동아트센터는 부산콘서트홀에 이어 부산에 마련된 두 번째 클래식 전용홀로 관심이 높다. 빈야드(포도밭) 스타일로 공연장이 물결치듯 펼쳐져 있는 부산콘서트홀과 달리 반듯한 네모 형태의 슈박스형 구조로, 균형 있고 입체적인 음향을 통해 객석 어디서나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메인 공연장인 콘서트홀(987석)은 부산콘서트홀(2011석)보다 규모가 작아 크고 작은 형태의 다양한 연주를 소화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시범 공연에서 직접 마주한 낙동아트센터는 압도적이라는 느낌이 든 부산콘서트홀과 달리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줬고, 클래식 전용홀답게 소리가 공연장 전체를 감싸며 연주자의 작고 섬세한 연주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문화 불모지로 여겨지는 서부산에 클래식 연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장이 들어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역 문화시설 상당수가 동부산에 쏠려 있어 서부산은 문화의 불모지로 여겨진 지 오래다. 하지만 부산현대미술관·을숙도문화회관(사하구 을숙도)과 더불어 낙동아트센터(강서구)가 들어서면서 서부산 일대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은 물론 수준 향상의 효과까지 얻게 됐다. 또 지역의 연주자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확대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다만 시범 공연을 통해 노출된 관객의 매너 문제를 비롯해 운영 전반에 대한 노력과 특정 지역의 문화시설이 아닌 서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수준 높은 공연장으로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 낙동아트센터는 지역민의 문화 향유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할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송필석 낙동아트센터장은 “단순한 무대가 아닌 예술적 창작과 시민 참여, 교육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복합 문화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상급 아티스트의 수준급 공연과 지역 예술가와의협업을 도모해 ‘낙동’을 주제로 한 시그니처 시리즈와 지역 아티스트 시즌 공연 등을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술캠프를 마련하는 등 서부산 일대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예술 교육을 강화하면서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한 다채로운 무대도 선보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