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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영화는 어렵다? 대중성·작품성 다 갖춘 작품들로 채웠다

미리보는 30회 BIFF <4> 주목해야 할 화제작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5-09-10 19:12:1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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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시네마 섹션 등 인기작 포진
- 배우 정우의 공동연출작 ‘짱구’
- 대만 스타 허광한의 ‘타년타일’
- 화제의 중심 이상일의 ‘국보’ 등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매년 수준 높은 예술영화를 선보이며 시네필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영화가 많다’는 인식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30회를 맞는 BIFF는 이런 편견을 바꾸기 위해 ‘관객 친화적’인 영화제를 표방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꾀한다. 독립 예술영화부터 화제성 높은 상업영화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을 소개해 그 어느 때보다 폭넓은 관객층을 아우를 준비를 마쳤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서 상영하는 배우 정우의 연출작 ‘짱구’(왼쪽)와 대만의 인기 스타 허광한이 출연한 ‘타년타일’. BIFF 제공
대표적인 예가 ‘오픈 시네마’이다. 이 부문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겸비한 화제작을 소개하는 야외 상영회이다. 올해는 프랑스 일본 한국 중국 등의 영화 8편이 상영된다.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배우 정우와 오성호 감독이 공동 연출한 ‘짱구’이다. 이른바 ‘비공식 1000만 영화’로 불리는 ‘바람’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부산 출신인 정우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타년타일’도 올해 영화제에서 놓치면 안 될 작품으로 손꼽힌다. 대만 청춘스타 허광한의 군 복무 후 첫 복귀작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랑을 이어가는 한 연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초속 5센티미터’ 역시 기대작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2009년 사이 SNS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첫사랑의 기억과 애틋한 감정을 유려한 영상미로 담아낸다. 액션 범죄 스릴러 ‘포풍추영’은 성룡과 양가휘, 케이팝 그룹 세븐틴의 멤버 준이 출연해 세대를 아우르는 캐스팅으로 관심을 끈다.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열리던 심야 상영 섹션 ‘미드나잇 패션’은 올해 나흘(목~일)로 상영 기간이 늘어났다. 특히 장르영화 중심이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올해는 예술성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영화까지 아우르며 외연을 넓혔다.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익스테리어, 나잇’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공포 영화 ‘8번 출구’를 시작으로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 ‘프로텍터’, 유럽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의 노련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익스테리어, 나잇’ 등 장르적 재미와 예술적 깊이를 모두 갖춘 작품 10편이 자정부터 새벽까지 스크린을 밝힌다. 매일 자정에는 각 작품 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도 마련돼 영화 팬들에게 특별한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상일 감독의 ‘국보’
세계적인 화제작들도 BIFF를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국보’(갈라 프레젠테이션)는 올 상반기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작품으로, 일본 실사 영화 중 역대 흥행 수입 2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야쿠자의 아들로 태어난 한 가부키 배우가 마침내 ‘국보’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부고니아’(아이콘)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의 상상력과 유머는 유지하면서도 감독 특유의 미학과 감각을 더해 색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오는 21일 상영 후에는 장준환 감독과 이제훈 배우가 참여하는 ‘스페셜 토크’도 열린다.

윤여정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월드 시네마)도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두 동성 커플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짜 결혼을 계획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1993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동명 영화를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했다. 프랑스 그래픽노블 작가 우고 비엔베누의 ‘아르코’(오픈 시네마)는 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제작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애니메이션계의 칸으로 불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관왕(크리스탈상·사운드트랙상)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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