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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시향 재독 작곡가 박영희 곡 연주, 클래식 심장 베를린 적셨다

무직페스트 베를린 폐막 공연…박 작곡가 ‘소리’ 등 완벽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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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교향악단과 홍석원 수석객원지휘자, 재독 여성 작곡가 박영희(80)의 만남이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 음악 축제로 꼽히는 독일 무직페스트 베를린 폐막 무대를 환호와 감동으로 물들였다. 홍석원 지휘자와 부산시향의 품격 높은 연주는 세계 클래식 음악 심장부에서 존재감을 각인하며 관객 1800여 명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 2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독일의 수도 베를린 시내에 자리한 유서 깊은 공연장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올해 무직페스트 베를린 폐막 공연이 열렸다. 공연장에는 순식간에 관객 1800여 명이 들어왔고, 공연 시작 얼마 전 휠체어에 앉은 박영희 작곡가가 입장했다.

유럽 현대 음악계에서 살아 있는 거장으로 꼽히는 박 작곡가가 모습을 드러내자 베를린 필하모니 공연장은 최고의 예우를 보여줬다. 그는 베를린에서 멀리 떨어진 브레멘에 사는 데다 최근 몸도 여의치 않아 공연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무직페스트 베를린의 빈리히 호프 예술감독은 공연 전 직접 박 작곡가를 관객에게 소개하며 경의를 표했고, 그의 자리를 ‘쇼이블레 좌석’에 마련해 보호자와 함께 공연을 볼 수 있게 배려했다. 현지 예술문화기획사 온아티스트 이정일 기획실장은 “이 좌석은 고명한 정치가로 휠체어에 의지했던 고 볼프강 쇼이블레가 앉던 자리로, 극장 측이 매우 높이 예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범 주독일한국대사는 객석으로 올라와 꽃다발을 증정했다. 박 작곡가가 독일 예술계에서 얼마나 위상이 높은지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 작곡가는 취재진과 만나 “한국전쟁이 났을 때 고향 청주에서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옮겨 가서 바다가 보이는 높은 동네에서 살았던 기억을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한다”며 “부산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도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무직페스트 베를린의 초청을 받아 이날 폐막 공연에 선 부산시향은 박 작곡가의 ‘소리’와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 큰 환호를 받았다. 부산시향이 아시아가 아닌 해외에서 공연한 것은 2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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