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석 떨어진 과거로 시간여행
별똥별이 반짝하는 순간- 소민호 지음 /온링꽃 그림 /청개구리 /1만3500원
현재 경남 합천에 살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민호 동화작가가 새롭게 선보인 신작 장편동화. 역사적 사실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을 주로 발표해 온 작가는 이번에는 경남 합천군에 있는 운석 충돌 분지 ‘초계적중들’을 배경으로 5만 년 전 일어난 운석 충돌 사건과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로 재난적 상황에 직면한 인간의 강한 의지와 생명력을 동화로 풀어냈다. 수만 년 전 과거로 가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주인공 혜성은 운석 충돌 지역에서 벗어나고자 사람들을 이끌고 대이동을 시작한다.
# 로봇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성
로봇 철이- 고정순 글 · 그림 /길벗어린이 /1만5000원
로봇 B0319는 알전구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공장에서는 로봇, 남자와 여자,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일했다. 소박하고 마음이 따듯한 공장 사람들은 B0319 대신 ‘철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로봇 철이는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사람들 곁에 있었다. 사람들이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작업 속도가 느려졌고 처음으로 전구가 깨졌다. 나이 듦이 무엇인지 모르는 철이에게 사람들은 주름의 의미를 말해주었다. 철이는 그날 이후 날마다 얼굴에 주름을 그렸다. 흑백 그림책에 ‘무엇이 인간을 아름답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이 담겼다.
# 자식 떠나보낸 아픔을 소설로
별에서 온 소년- 이향영 지음 /작가마을 /1만5000원
젊은 날 이민을 떠나 43년간 디아스포라로 살다가 2018년 영구 귀국한 이향영은 화가 소설가 시인으로 활동한다. 이 책은 자전적 이야기를 객관화시킨 소설. 작가는 미국에 살던 하나뿐인 아들(17세)을 고국의 대학교에 언어 연수를 보냈는데,아들이 기숙사에서 감전사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자식 잃은 어미의 삶은 삶이 아니었다. 소설은 어미의 ‘견딤’을 담담히 그리려 하지만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슬픔은 읽는 이의 마음을 적신다. 자식의 죽음을 안고 걸어가는 어머니의 애도기이자, 그것을 넘어선 존재적 순례기.
# 수필로 풀어낸 ‘시조 에세이’
낙엽은 져서 지는 게 아니다- 유헌 지음 /시산맥 /1만5000원
201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조로 당선한 시인이자 수필가 유헌의 수필집. 저자는 “여기 싣는 작품들은 대부분 시조를 먼저 쓰고 그 주제로 수필을 썼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시조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필에도 운율이 들어갔다. 그래서 이번 작품집에 ‘시조 에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라고 밝혔다. 2011년 ‘한국수필’ 신인상도 받은 저자는 등단 이후 시조와 수필을 각각 발표해 왔다. 수필은 풀어 썼고 시조는 압축했다. 각 장르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며 써온 시조와 수필이 만났다.
# 국호 ‘대한민국’의 역사와 의미
우리도 몰랐던 국호 대한민국- 조성일 지음 /가디언 /1만7000원
국호는 그 나라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나라 이름이다. 미국(USA)은 주(州)가 모인 연방국, 일본(日本)은 해 뜨는 나라, 중국(中國)은 세계의 가운데에 자리한 나라라는 의미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 현대사’ 등 여러 역사책을 쓴 역사 전문 큐레이터 조성일 작가가 국호 ‘대한민국’의 의미를 전한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국호의 뿌리를 더듬으며, 해방의 만세 소리에서 시작하여 제헌의회의 국호 제정 과정을 먼저 살핀다. 고조선·삼국·고려·조선·대한제국을 거쳐 오늘의 국호 ‘대한민국’이 탄생하기까지 역사를 추적한다.
# 전통예술과 유물 현대적 해석
박물관 스토리텔링- 황윤 지음 /소동 /2만4000원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등으로 역사와 예술의 흐름을 맥락으로 읽어 온 문화 스토리텔러 황윤. 이번에는 우리 문화의 이야기를 세계로 풀어내는 법을 제시한다. K-컬처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전통예술 미술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진정한 문화의 힘은 유행이 아니라 뿌리와 맥락을 아는 깊이에 있다고 말한다. 또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 세계를 잇는 이야기 무대”라고 강조한다. 유물과 작품을 현재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국가와 지역을 넘어 세계사 속에서 이어지는 문화의 흐름을 보여 준다.
# 60여 종 산나물 이야기가 詩로
고운리 엉겅퀴 씨- 박영규 시집 /문학의전당 /1만2000원
2025년 ‘가히’를 통해 데뷔한 박영규 시인은 산나물하고 연애하듯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 시집에는 60여 종의 산나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곰취 금낭화 등 온통 산나물 이름으로 이어지는 목차를 보면, 이 책이 시집인지 어리둥절하다. ‘산골 처녀의 산나물 이야기’ 일부를 읽어보자. “곤드레, 뽕잎, 잔대, 어수리로 밥 짓고, 수리취, 쑥, 모시풀, 삼잎국화, 청미래덩굴로 떡 만들고, (…) 나물이란 나물은 모두 몰려와 저요, 저요, 시로 써 달라 아우성 아우성, (…)” 향긋하고 쌉싸래한 산나물 내음이 나는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