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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 현재와 미래…독립영화 54편으로 만난다

20~24일 부산독립영화제 개최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5-11-16 18:19:00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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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작 소유현 감독 ‘한 번만 더’
- 신작·데뷔작 다양한 작품 포진
- 故김미라·신나리 작품 특별전도

지역 독립영화의 지속 가능성과 창작자의 연대를 도모하는 특별한 영화제가 열린다.
오는 20~2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최하는 제27회 부산독립영화제의 주요 상영작 스틸컷. 왼쪽부터 ‘우리의 계절은 흘러가고’ ‘한 번만 더’ ‘뼈’. 부산독립영화협회 제공
부산독립영화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부산독립영화제’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영화의전당(해운대구 우동)과 무사이극장(북구 화명동)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는 장·단편 독립영화 54편을 상영한다. 지역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창작자의 신작은 물론 신진 감독의 개성 강한 데뷔작까지 다양한 작품이 포진해 지역 영화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다.

20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의 개막작은 소유현 감독의 단편 ‘한 번만 더’로 선정됐다. 부산대에 재학 중인 그는 이번 작품으로 극영화 데뷔를 알리는 신예 감독이다. 앞서 다큐멘터리 ‘길’로 제4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오퍼레이션 키노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연출자다.

최근 1년간 제작된 부산 독립영화를 조망하는 ‘스펙트럼 부산-나우’ 부문에는 김지곤 박배일 오민욱 등 부산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감독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박준범 감독이다. 그는 2007년 단편 ‘도다리’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았고, 이후 2014년작 ‘디렉터스 컷’을 끝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11년 만의 신작 ‘우리의 계절은 흘러가고’로 관객과 재회한다. 세 인물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단편영화로, 여전한 연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지역 영화계에 헌신한 고인을 기리는 특별 상영도 마련된다. 지난 2월 별세한 작은영화공작소 김미라 대표와 급성 백혈병 투병 끝에 3월 타계한 신나리 감독의 작품이 상영된다. 상영이 끝난 뒤에는 이들을 기억하는 영화인들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영화제의 대표 경쟁 부문인 ‘메이드 인 부산’에서는 장편 3편, 단편 15편 등 총 18편이 상영된다. 특히 올해는 기존 5개 시상 부문(대상 심사위원특별상 최우수연기상 기술창의상 관객심사단상)에 더해 ‘부산독립영화협회상’이 신설됐다. 한국영화의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창작을 이어가는 독립영화인을 응원하는 의미에서다. 이 상은 ‘메이드 인 부산’과 ‘스펙트럼 부산-나우’ 상영작을 대상으로 하며 수상작에는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시상은 24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 진행된다.

이 밖에도 영화 상영과 강연을 함께 구성한 ‘포럼 인디크라시’와 다른 지역의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로컬 투 로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부산독립영화협회 김지연 사무국장은 “한국영화의 위기를 논하는 상황 속에서 이번 영화제가 지역 영화 생태계의 지속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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