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궁리와 시도] 대서양 섬으로 간 부산 이팝무용단, K-예술 붐 일으키다

이팝무용단 대표 박연정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중견 춤 예술가인 박 대표
- 설치·조형작가 이정윤 대표와
- 테네리페 섬서 2년째 예술 교류

- 현지 페스티벌 참석 공연 계기
- 총 감독 “공연 더 해보자” 제안

- 한국풍 창작춤 ‘하얀 그림자’ 등
- 현지 신문에 보도될 만큼 인기

‘테네리페’를 검색하니 이런 내용이 뜬다. “테네리페(Tenerife) 섬은 아프리카 서북쪽,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섬으로, 한국인에게는 생소하지만 북유럽인들에게는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가 유명해 연간 약 5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나무위키)
박연정 대표가 이끈 이팝무용단과 설치·조형 예술가 이정윤이 지난 10월과 11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와 그란카나리아에서 선보인 창작춤 ‘하얀 그림자(La Sombra Blanca)’ 현지 공연 모습이다. 한국 전통 무속의 상징과 고깔·갓 등을 활용했다. 이팝무용단 제공
굳이 ‘한국인에게 생소하다’고 설명할 만큼 멀고 아득한 느낌을 주는 테레리페에서, 부산 중견 춤 예술가 박연정 이팝무용단 대표는 설치·조형예술가 이정윤 붐빌(BOOMVILL) 대표와 함께 지난해와 올해 가을 각각 3주 동안 공연과 교류 활동을 펼쳤다. 이 국제교류는 내년에도 이어져, 테네리페를 비롯한 카나리아 제도 예술가들이 부산에 올 수 있다.

이팝무용단 박연정 대표.
부산과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예술가들 사이에 어떤 일이 오고 간 걸까? 박연정 대표를 최근 만나 이 흔치 않은 국제 예술 교류에 관해 물었다. “테네리페에 사는 한국인은 스무 명 남짓밖에 안 된답니다. 우리는 인근의 큰 섬인 그란카나리아에도 가서 공연과 교류 활동을 했는데, 여긴 한국인이 훨씬 많습니다. 그란 카나리아 섬의 중심 도시가 한국인에게 익숙한 라스팔마스입니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분위기가 꽤 달랐다”고 했다. “올해 느낀 건 ‘한국과 한국 사람을 이렇게까지 좋아한다고?’입니다. (웃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한국말 인사는 기본이고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K-컬처 인기가 뜨거워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도 실감했습니다. 우리 팀 공연에 필요한 소품인 한국 전통 갓과 고깔을 현지 관객들과 함께 만드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 체험은 곧장 우리 공연에 대한 환호로 이어졌어요.”

부산에서 간 이정윤 설치·조형예술가와 박연정 이팝무용단 대표의 활동을 크게 보도한 테네리페 현지 신문 ‘EL DIA’의 지난 11월 7일 지면. 이팝무용단 제공
아프리카 대륙 한쪽 귀퉁이, 망망한 대서양에 떠 있는 섬 테네리페와 해양 도시 부산의 예술가들이 3년에 걸쳐 교류할 수 있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테네리페 현지 신문 ‘엘 디아(EL DIA)’는 지난달 7일 자 문화면 1개 면을 털어 부산에서 온 예술팀의 활동을 보도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테네리페에서 20년 넘게 살며 활동해 온 한국인 멀티미디어 크리에이터 강대운 작가가 이정윤 작가의 작품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돼 지난해 ‘케록센(Keroxen) 페스티벌’에 이정윤·박연정을 초청했다.

케록센은 한때 연료탱크였던 예술공간인 ‘에스파시오 쿨투랄 엘 탄케(Espacio Cultural El Tanque)에서 열리는 음악·미디어·공연 축제다. “지난해 신명 나게 공연했더니 케록센 페스티벌의 네스토르 토렌스 총감독이 우리 작품이 참 좋았다며 ‘협약서’를 제시했습니다.”

협약서는 2026년까지 이 부산팀을 케록센에 초청해 공연과 교류 활동을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그란 카나리아에 있는 마르틴 치리노(Martin Chirion) 재단도 협약에 동참했다. 협약서는 이팝무용단이 부산문화재단에 국제교류사업 지원을 신청할 때 활용됐다. “공연만 하는 형태는 아니고 3주가량 머물며 공연·워크숍·교류·강좌·대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동아대 무용학과를 나와 한국춤을 바탕으로 인상 깊은 작품을 창작한 그가 들고 간 작품은 ‘하얀 그림자(La Sombra Blanca)’로 오방색, 굿, 무당, 갓, 영도할미신화 등을 포괄한다. 카나리아 제도에는 오륙도를 연상하게 하는 산 보론돈(San Borondno) 설화가 있다.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섬’이라는 뜻이다. 작은 계기에서 시작한 두 ‘바다 고을’의 꾸준한 교류는 어떤 결실로 이어질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8. 8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5. 5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8. 8[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9. 9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10. 10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7. 7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7. 7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