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탁월한 프로그래머로서 유럽 영화의 숨결을 오랜 기간 BIFF에 불어넣었던 이수원(사진) 전남대 불어불문학과 교수가 지난 27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54세.
고인은 1971년 서울 태생으로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프랑스로 유학 가 파리3대학에서 논문 ‘1942년부터 1948년까지 자크 투르뇌르 작품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가시성’으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6년부터 BIFF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2019년부터 전남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일했다.
그는 BIFF에서 주로 유럽 쪽을 전담했다. 유럽 영화를 선별해 초청하고, 유럽 영화 흐름을 파악하며, 유럽 영화인을 초대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해박함, 탁월한 프랑스어 능력도 유명했다. 김동호 초대 BIFF 집행위원장은 고인의 저서 ‘하루의 로맨스가 영원이 된 도시’를 추천하는 글에서 “완벽한 프랑스어와 영화이론으로 무장한 이수원 씨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끼는 재원… 외견상 얌전한 듯 보이면서도 폭발적인 열정을 지녔다”고 표현했다.
강성규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유럽의 저명한 영화인 쥘리에트 비노슈, 잔 모로, 이자벨 위페르, 소피 마르소가 BIFF에 참가한 배경에도 고인의 노력이 큰 영향을 줬다”고 떠올렸다. 빈소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29일 오전 9시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