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1일 시민회관 소극장
“화투패를 던지면 거둬들일 수 없는 것 맨키로, 한 번 살아버린 인생도 되돌이킬 수 없단 말이여!”(연극 ‘할딱배기와 히말라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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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할딱배기와 히말라야’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극단 문화판 모이라 제공 |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아차!’ 하는 순간을 맞는다. 그때마다 우리는 ‘되돌릴 수는 없을까?’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을까?’하고 자책하며 지나간 시간에 발이 묶이곤 한다. 그러나 끝내 자기 잘못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끌어안을 때야말로 우리는 비로소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극단 문화판 모이라가 오는 19~21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선보이는 신작 ‘할딱배기와 히말라야’는 이러한 죄의식과 구원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극단 김숙경 상임 연출가가 직접 작·연출한 연극으로,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사로잡혀 평생을 보낸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작품은 자신의 잘못으로 친한 동생을 잃은 뒤 죄의식에 짓눌려 자포자기한 채 살아가던 오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느 날 오호에게 20년 넘게 연락을 끊긴 친구 현성이 보낸 편지가 도착한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을 찾아 구원해 달라고 호소한다. 이후 오호가 현성을 찾아가며 두 사람이 오랫동안 품은 상처와 후회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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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딱배기와 히말라야’ 주인공 ‘현성’ 역의 이윤휘(왼쪽)와 ‘오호’ 역의 홍기주.
극단 문화판 모이라 제공 |
모이라는 2014년 창단한 지역 극단이다. 2015년 창단 작품 ‘거기, 두루마을이 있다’를 시작으로 10년 넘게 김숙경 상임 연출의 창작극을 무대에 올리며 독자적인 색깔을 다졌다.
김 상임 연출가는 역사와 진실, 삶, 죽음 등 진지하고 어려운 주제 의식을 일상적인 삶에서 풀어내는 데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5년 ‘김문홍 희곡상’, 2021년 ‘제12회 전국창작희곡공모전’ 대상, 2024년 부산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인상’, 지난해 ‘제63회 K-씨어터 어워즈’ 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부산을 넘어 전국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공연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 중인 중견 배우 진선미 황창기 최현정을 비롯해 총 10명의 배우가 출연해 완성도를 더한다.
김 상임 연출가는 “되돌리거나 바로 잡고 싶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것들, 혹은 선택하지 않았지만 껴안아야 하는 아픔을 돌아보고 위로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