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열리는 2026부산비엔날레가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 옛 부산남고, 스페이스 원지 등에서 열린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6부산비엔날레 주요 전시 장소와 참여 작가 14팀(명)을 28일 발표했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영도의 옛 부산남고와 스페이스 원지 등 3곳에서 열린다. 영도에 자리한 두 곳은 피란과 이주, 정착의 역사가 축적된 부산 원도심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특히 부산남고는 1955년 문을 열어 지난 2월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하기까지 70여 년간 학생들의 목소리와 일상의 리듬이 축적된 장소이다. 부산비엔날레에서 빈 학교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처음으로, 도시 변화와 부산의 한 단면을 가장 밀도 있게 보여주는 장소에서 색다른 전시를 펼칠 예정이다.
또 다른 영도의 공간 스페이스 원지는 북항을 마주한 봉래동 물양장 일대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선박용폼 창고의 흔적을 간직한 산업 유산 공간이다. 다양한 서사와 리듬, 감각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올해 비엔날레 주제인 ‘불협하는 합창’의 주제와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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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부산비엔날레 참여작가 류성실 대표작품 이미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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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직위는 올해 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 14팀도 공개했다. 명단에는 한국 동시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보여주는 작가들과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은 이들이 다수 포함됐다.
류성실은 ‘체리장’이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한국 사회에 공존하는 유교적 가치관과 신자유주의적 질서의 균열을 블랙코미디적 서사로 드러내 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른 한국 작가 듀킴은 종교, 팬덤, K-팝 등 이질적으로 보이는 요소들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사회 규범과 권력 구조를 드러내고 해체하는 작업을 전개한다.
2019년 터너상 공동 수상자인 타이 샤니도 참여한다. 신화적 상상력과 공상과학적 요소, 페미니스트 미학을 바탕으로 기존 질서에 질문을 던져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감각과 목소리가 맞물리는 작업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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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부산비엔날레 참여작가 조타 몽바사 대표작품 이미지.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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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의 조타 몽바사는 언어와 소리를 매개로, 불투명성, 저항, 반식민적 상상력에 주목하는 실천을 통해 기존의 인간 중심적 시각에 질문을 던져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음악 프로듀서 안치 히베이루와 협업해 수중 음향과 집단적 발성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목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는 청각적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대표로 참가한 줄리앙 크뤼제는 카리브해 문화권의 역사와 감각을 바탕으로 바다와 이주, 정체성 문제를 몰입형 설치로 풀어낸다.
이 외에도 음악과 사운드를 매개로 작업해 온 콩고계 벨기에 작가 은키시는 축음기 기록물을 탐색하며 소리의 기록 방식 안에 내재한 식민주의적 역학을 질문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상 작품을 선보일 호주 작가 벤지 라와 지워지거나 침묵 당한 목소리의 잔향을 호출하며 국가 선전과 사운드의 정치학에 질문을 던지는 타낫 티라다콘도 함께 한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8월 29일 개막해 11월 1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