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제국주의 흔적 속 청춘 욕망…대만 작가가 포착한 역사의 잔상

홍티 입주작가 6명 ‘이음’ 전시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6-05-10 19:41:30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홍티아트센터 전시장에 천페이하오 작가의 영상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 천페이하오 작가 첫 순서 마련
- 여러 인물들 감정 영상에 담아

‘대만에 온 조선의 기생’ ‘부산 아미동에서 만난 일본 여학생’ ‘대만의 한국 여성이 소개한 남학생 둘’.

지난 9일 천페이하오 작가가 시민 참여 투어에서 인사하는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한국의 부산과 대만, 일본의 서로 다른 인물이 ‘청춘’ ‘욕망’ ‘제2차 세계대전’ ‘제국주의’ 등의 단어로 연결된다. 조선에서 온 기생은 사랑과 죽음이 뒤섞인 괴담으로, 아미동에서 만난 여학생과 대만에서 들은 남학생은 시대적 상황으로 비극을 맞는 이야기로 맴돈다.

(재)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국제레지던시 공간 홍티아트센터(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대만 천페이하오(Chen, Fei-hao) 작가의 전시 ‘꽃과 학생의 잔상록’(오는 13일까지)이 마련됐다. 실제와 허구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천페이하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영상 작품 3편 ‘해어화 신주: 조선의 기생, 지룽항에서 사랑을 위해 죽다’ ‘남학생’ ‘여학생: 아미동’을 선보이며,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를 위의 키워드로 엮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 한국 대만 일본에 남겨진 제국주의의 흔적과 그 속에 부유하는 청춘들의 욕망을 거대하고 신비로운 이야기와 영상으로 풀어내며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흔적을 찾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홍티아트센터가 입주작가 6명의 작업을 이은 전시 ‘이음(∑Mmm)’展 ‘Serendipity: 우연이 의미가 되는 순간’의 첫 순서로 마련됐다. ‘이음(∑Mmm)’은 작가의 독립적인 작업을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연결하는 홍티아트센터만의 독특한 전시 형식을 의미한다. 홍티아트센터 김영숙 대리는 “이번 전시는 완성된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창작 과정에서 마주한 우연한 발견의 가치를 나누는 데 중점을 뒀다”고 소개했다.

올해 홍티아트센터에 입주한 천페이하오 작가는 “그동안 대만 일본 한국 간의 식민 역사와 다양한 민족, 언어, 시대 사이의 감정 등에 관심을 두고 작업해 왔다”면서 “부산의 레지던시에 참여하며 실제 역사의 현장에 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역사에 간과되거나 공식 서사에 완전히 수용되지 못했던 인물과 감정을 더 들여다보게 됐다”고 전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관객이 작품을 볼 때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어떤 역사적 잔향 속에서 걷는 것 같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홍티아트센터의 레지던시 활동이 자신의 작업을 확장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대만과 매우 비슷한 면모를 지녔다”며 “특히 아미동처럼 전쟁 난민 죽음 역사 등이 뒤섞인 공간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한국의 근대사 여성 캐릭터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동아시아 식민지 간의 감정적 연결을 더 강하게 다루게 될 것이란 기대가 크며, 부산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작업을 확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는 서소형 작가가 다음 달(6월 12~26일) 이어받고 ▷이현정 작가(8월 12~26일) ▷김이화 작가(9월 16일~10월 7일) ▷김경묵 작가(10월 16~30일) ▷정재연 작가(11월 16일~25일) 등의 작업을 차례로 선보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4. 4[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5. 5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6. 6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7. 7“美·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위한 단계적 합의 모색”
  8. 8시진핑 "美 동물원에 '우호의 사절' 판다 두 마리 보낼 것"
  9. 9가수 김호중팬클럽 ‘그레이스방’ 회원들, 부산시장애인체육회에 성금 전달
  10. 10'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1. 1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2. 2[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3. 3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4. 4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 이미 한국 입국해
  5. 5[정가 인&아웃] 울산 남갑서 당권파 - 친한계 격돌하나
  6. 6“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7. 7[속보] 정부,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한국행’ 발언 사실상 확인
  8. 8국힘 유용원 “北포로 송환, 정부 노고 감사…젤렌스키 통해 알려진 건 아쉬워”
  9. 9李 유엔연설 “한반도 종전 위해 당사자 대화하자”
  10. 10민주 “조희대의 내란” 국힘 “더 가면 李탄핵”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4. 4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5. 5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8. 8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9. 9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0. 10빚에 허덕이는 20·30세대…올해 '개인회생 신청' 3만명 육박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4. 4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5. 5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6. 6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7. 7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8. 8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9. 9밀양 분만 의료공백 현실화…산모들 부산·창원 원정
  10. 10가게 이름 ‘시진핑’이라서?…한밤중 괴한에 ‘페인트 테러’ 당한 중식당
  1. 1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2. 2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3. 3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4. 4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5. 5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6. 6[속보]한국 카누,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 금메달
  7. 7부상 악재 이정후, 사실상 시즌 아웃
  8. 8육상 8년 만의 금빛 질주 기대…육상 29일까지 ‘골든데이’
  9. 9셔틀콕 女단체 4강행…배드민턴 女단체전 2연패 시동
  10. 10프로농구 시범경기 24일 점프볼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지볼트의 ‘일본’과 조선인들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붉은 요새, 그 절제 뒤 숨겨둔 보석같은 이슬람 건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김민정-도시의 숲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2일 (음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1740년 영조가 성균관 문묘서 석전 거행 때 남태회가 지은 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