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의 북소리가
너울춤에 감기다가
타래로 내려앉는 무욕의 맑은 시간
한 그릇 풍미를 위해 깊은 속을 깨운다
꼬이고 뒤틀리다
풀어지며 빚는 가락
바람의 길 촘촘해도 곱으로 늘어나니
수많은 날을 달구어 내공으로 피어난 꽃
면을 내리치는 강렬한 소리를 난타의 북소리로, 면발이 늘어나는 모습을 너울춤으로 비유한 게 재미있다. 하지만 실타래처럼 내려앉는 면발은 집중한 끝에 얻어진 무욕의 결과물이다. 이는 깊은 속을 깨우는 풍미다. 말하자면 지난한 수행으로 얻어진 완성품이다. 그리고 꼬이고 뒤틀리다 풀어지며 빚는 가락은 인생의 온갖 시련과 갈등이 화합하면서 승화된 것이다. 수많은 고난의 날을 달구어 마침내 한 그릇의 내공으로 피어난 꽃을 완성해 내는 장인의 정신은 수행자가 지향하는 세계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쉽게 이루어지는 건 없는 법이다. 면을 뽑아내는 모습을 통해 내공으로 피어난 꽃을 보는 시인의 눈길이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