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회관 대표 첫 무용계 출신 김윤규
- 서울·해외서 활동…프로그램 변화 관측
- 문화재단 송성준은 田과 코드 맞을 듯
- 현대미술관·클래식부산 인선도 속도
- 구 단위 재단 전문성 갖춘 기획자 눈길
‘부산 문화계에 새바람이 불까’.
‘역대급’ 관심과 경쟁 속에 치러진 부산시 문화 분야 출자·출연기관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됐다. 부산시는 지난 8일 (재)부산문화재단 신임 대표로 송성준(64) ㈔시민정책공방 정책기획위원장, (재)부산문화회관 신임 대표이사로 김윤규(55)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를 각각 선임했다. 이들은 10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다만 (재)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재공모하기로 했다.
이번 문화계 기관장 공모는 시작 전부터 주목받았다. 6·3 지방선거로 부산시장이 바뀌면서 시 출자·출연 기관과 사업소 등의 기관장 자리가 대거 비었기 때문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으로 지역 문화계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더해지며 ‘카더라 통신’도 활개를 쳤다(국제신문 지난 7월 3일 자 14면 등 보도).
이런 관심과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기관장 공모에는 역대 최다 인원이 몰렸다. 문화회관 대표 공모에 17명이 접수했고, 문화재단과 영화의전당도 이전보다 많은 이가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임명된 기관장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예상 밖’이란 반응이 나온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김윤규 문화회관 신임 대표다. ㈔트러스트무용단 예술감독을 비롯해 무용계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공연장 대표를 역임한 적이 없다. 그동안 음악과 문화행정 분야 인사가 독식한 문화회관 대표 자리를 무용계에서 차지한 것도 첫 사례다. 그가 부산에서 대학을 나오긴 했지만 서울과 해외 등 폭넓은 활동 폭을 보였기에 문화회관의 공연 프로그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성준 문화재단 신임 대표는 부산매일신문과 SBS 보도국 부산지국장을 거친 언론인이다. 문화재단 대표로 언론인 출신이 임명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문화예술계 인사가 아닌 언론인을 선택한 점은 의외로 여겨진다. 부산참여연대에서 활동한 경력 등을 봤을 때 전문성보다 폭 넓은 네트워크와 전 시장과의 정책 호흡이 더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신임 대표 모두 기관장으로 첫발을 내딛는 만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을 수 있지만 큰 기관을 운영한 경험이 없다는 점은 우려의 요인이다.
반면 영화의전당 대표는 다시 뽑는다. 고인범 전 대표의 재선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그가 전임 박형준 시장 때 임명된 인사인 데다, 최근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이 알려진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관장 인선이 정리되면서 부산현대미술관과 클래식부산 등 시 사업소 대표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최근 서류 심사를 마쳤고, 클래식부산은 박민정 대표가 지난 8일 임기가 종료돼 조만간 공모 절차를 시작한다.
한편 구 단위 기초 문화재단 대표에 전문성을 갖춘 문화기획자들이 등용되며 지역 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금정문화재단은 지난 1일 최영 전 대구 수성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을 신임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부산진문화재단 상임이사로 이영준 전 김해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이 임명됐다. 두 사람 모두 문화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기획자로, 기초 문화재단에서 어떤 시도를 할지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