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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 백천리 고분군 19호분에서 출토된 유물. 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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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기 가야 세력이 조성한 경남 함양군 백천리 고분군(경남도기념물 제171호) 19호분에서 당시 축조 기술을 밝힐 중요한 사실이 확인되거나 주변 세력과의 관계를 가늠하는 무기와 토기류가 다량 출토됐다.
경남도는 백천리 고분군 발굴 조사를 통해 19호분이 이 고분군 내 가장 큰 규모의 석곽묘라는 사실이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20여 기의 고분이 몰려 있는 이곳은 대가야문화권에 속하면서도 독자적인 가야 정치체의 성격과 대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이 중 19호분은 구덩이를 파고 돌로 벽을 쌓아 만든 수혈식 석곽묘로, 봉분 직경이 20m에 달하며, 주검을 안치하는 주곽만 길이 7.2m, 깊이 2.3m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야 고총·고분 중 대형급에 속한다. 여러 차례 성토와 다짐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구축됐으며, 주곽과 부장품을 넣는 부곽을 동시에 축조한 뒤 기초부를 함께 성토하고, 이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밀봉·성토한 게 특징이다.
또 이곳에선 대가야 양식의 대도(칼) 1점과 철모(창) 2점, 철촉 55점 등 무기류와 목이 긴 항아리인 장경호 등 토기류도 집중 출토됐다. 도는 이들 유물 등이 가야 고총·고분의 축조기술을 밝히거나 함양지역 가야 세력의 위상과 주변 세력과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봤다. 도는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 조사 사업’을 앞세워 도내 가야 유적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국 8개 시·도 32건 가운데 최다인 8건에 선정, 총사업비 19억4000만 원(국비 9억7000만 원)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