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영화진흥위원회가 29일 공개한 부산기장촬영소(기장군 장안읍)에서 취재진이 실내 스튜디오 제1동을 둘러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이곳은 실내 스튜디오 3개 동과 야외 촬영소 4곳을 갖췄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 주행 장면 촬영 도로까지 갖춰
- 사업계획 수립 21년 만에 완공
- 시범 운영 뒤 내년 상반기 개관
 |
| 영화진흥위원회 부산기장촬영소. 김진철 기자 |
‘영화도시 부산’의 위상을 끌어올릴 ‘부산기장촬영소’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짓기로 한 이후 11년 만이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29일 오후 부산기장촬영소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촬영소의 주요 시설을 공개했다. 부산기장촬영소는 기장도예촌 내에 만들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 종합촬영소로, 15만8412㎡(약 4만8000평) 규모 부지에 실내 스튜디오 3개 동(면적 2379㎡~4536㎡)과 야외 촬영소 4곳(면적 5180㎡~2만7258㎡)을 갖췄다. 1998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 영화의 제작 거점이자 산실이었던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대체하는 시설로, 영진위가 853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부산기장촬영소 건립 논의가 시작된 것은 2005년부터다.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영진위 본사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부산으로 옮기기로 했고, 영진위와 KAFA는 각각 2013년과 2018년 부산으로 옮겼다.
하지만 남양주종합촬영소의 매각이 지연되면서 부산기장촬영소 건립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15년 기장도예촌에 짓는 것으로 장소가 결정됐고, 남양주종합촬영소가 부영그룹에 매각되고 대금이 영진위에 귀속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2024년 5월 착공했다. 사업 계획 수립부터 지난 8월 완공까지 20여 년이 걸린 셈이다.
영진위는 이날 행사에서 내부 공사 중인 실내 스튜디오 2동을 제외한 1, 3동과 야외 촬영소 4곳을 공개했다. 취재진이 둘러본 부산기장촬영소 중 대규모 야외 촬영장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야외 촬영장은 다양한 세트를 지을 수 있는 넓은 부지와 더불어 차량 주행 장면 등을 촬영할 수 있도록 폭 7m의 촬영용 도로도 갖췄다. 실내 스튜디오 3동은 향후 버추얼 프로덕션(실사와 가상 이미지를 결합하는 것) 스튜디오로 꾸며진다. 대형 LED 월에 가상 배경을 실시간으로 구현해 날씨나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또 각 실내 스튜디오는 촬영에 필요한 무대 장비와 세트 등을 자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전동 바튼 장치를 비롯해 대기실 분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특히 부산기장촬영소는 ‘영화 제작 도시’로서 부산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릴 기반시설로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운영 중인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해운대구 우동)가 있지만 실내 스튜디오 2개 동만 있는 데다, 가장 큰 스튜디오가 1682㎡에 불과해 대형 작품의 촬영을 유치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부산기장촬영소가 문을 열면 작품의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로케이션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기장촬영소는 내년 3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상반기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영진위는 시범 운영 기간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작품을 공개 모집하고 있으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다음 달 8, 9일 부산을 찾는 국내외 영화 관계자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하며 시설 홍보에 나선다. 한상준 영진위원장은 “부산기장촬영소가 부산이 아시아 영화·영상 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