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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정 백철준 작가의 콜라보 작품. |
- ‘내가…’ 제이작업실, 15일까지
원주민이 떠나는 동네, 사람이 사라진 삶의 터전. 하지만 그곳에는 여전히 남겨진 사람과 그들이 지키는 삶이 있다. 비어가는 지역에는 어떤 삶이 남아 있을까.
사라지는 도시의 풍경과 그곳에 남겨진 삶을 탐색하고 기록하는 작가 3명의 작업이 조화를 이룬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송성진 김민정 백철준 작가의 기획전 ‘내가 발을 딛고 선 이곳은’이 제이작업실(부산 동구 좌천동)에서 마련됐다. 도시의 풍경과 사라지는 장소를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남기는 작가 3명의 작업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다.
송성진 작가는 거주하지 못하고 이주할 수밖에 없는 소외된 존재의 발자취를 좇는 작업으로 잘 알려진 중견이다. 김민정 작가는 사라지는 도시의 풍경을 회화·영상·책 등의 방식으로 꾸준히 기록해 주목받았으며,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한 백철준 작가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삶의 이면을 포착하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사람이 빠져나간 원도심이다. 사람이 떠나며 점점 쇠락하는 원도심 동구를 3명의 작가는 단순히 쇠퇴한 지역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살아가는 집과 터전, 그 안에 형성된 삶의 방식을 비추며 비어가는 도시의 풍경을 자신이 서 있는 장소로 인식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이들의 작품을 통해 도시의 빈 풍경에도 여전히 사람이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하고, 그들의 삶이 머물러 있는 ‘현재’를 되새기게 된다.
전시가 마련된 제이작업실은 산복도로 골목에 위치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원도심의 시간이 쌓인 장소이자 북항 재개발로 인한 도시의 변화 과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지금 원도심 풍경의 중심에 선 공간에서 ‘내가 발을 딛고 선 이곳’을 생각하게 되어 더욱 매력적인 전시다.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열리며, 네이버로 관람 예약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