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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이제부터 진짜 시작…젊은 관객 품어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박가언 부집행위원장 인터뷰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10-05 18:30:43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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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 도입 국제적 위상 높여
- 섹션 존재감↑ 영화제 문턱↓

최근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BIFF 박가언 부집행위원장이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지난해 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성공적인 새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쟁 부문’ 도입이 영화제를 향한 관심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으니까요. 더 중요한 건 이 관심을 계속 이어가는 것입니다. 특히 극장과 영화제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제30회 BIFF가 시도한 경쟁 부문 도입은 영화제의 풍경을 크게 바꿔놨다. 어떤 작품이 경쟁작에 오를지, 초대 ‘부산어워드 대상’은 누가 차지할지를 두고 언론과 관객의 관심이 집중됐다. 영화제 전체를 다시 주목하게 만드는 새로운 동력이 된 셈이다.

최근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박가언 BIFF 부집행위원장 역시 지난해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수석 프로그래머로 프로그램 실무를 이끈 그는 지난 3월 부집행위원장으로 취임해 현재 ‘조직 운영’과 ‘영화 선정’을 동시에 책임지는 1인 2역을 맡고 있다.

박 부집행위원장은 경쟁 부문 도입 이후 BIFF의 국제적 위상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BIFF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경쟁작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를 꼽았다. 그는 “당시만 해도 BIFF 외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작품인데, 경쟁 부문을 통해 공개된 뒤 일본 현지에서 개봉해 유수의 영화상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며 “이를 계기로 아시아권 전반에 신작을 처음 공개할 무대로 유럽 영화제 대신 BIFF를 고려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부집행위원장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경쟁 부문의 화제성에만 기대서는 영화제의 관심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경쟁 부문의 신선함이 언젠가 옅어질 수 있는 만큼, 영화제를 구성하는 각 섹션의 존재감을 한층 높이는 것이 다음 과제다.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이나 베니스영화제의 ‘오리종티’는 메인 경쟁 부문 못지않은 관심을 받습니다. BIFF도 각 섹션이 서로 보완하며 함께 주목받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젊은 관객을 영화제로 불러들이는 일이다. 과거에는 새로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이나 영화제를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OTT가 일상화되고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가 늘면서 관람 문화도 크게 달라졌다. 젊은 세대에게 많은 사람과 영화 한 편을 온전히 관람하는 경험은 익숙지 않은 일이 됐다. 또 BIFF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졌지만 역설적으로 영화제를 어렵게 느끼는 시민도 생겼다.

올해 BIFF가 개막 첫 주 상영 회차를 늘리는 등 관객 서비스에 유독 공을 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스트 행사와 굿즈 등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강화했다. 매년 크고 작은 오류로 불편을 낳았던 예매 시스템도 손봤다. 올해는 대기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소수 관객이 여러 작품을 선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관객이 안정적으로 예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극장도 영화제도 그 존재 가치는 ‘관객’에 있다고 믿습니다. BIFF가 영화인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누구든 편하게 찾아와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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