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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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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늘(6일) 막을 올립니다. 처음으로 화요일에 개막해 흥행 몰이에 나섭니다.
하지만 개막도 하기 전에 살짝 부정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언론에 많이 보도됐으니 알고 계실 것으로 짐작됩니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된 소식입니다. 이 영화는 개봉 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 보수 단체는 주연배우 유해진 씨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또 유해진 씨가 광고 모델로 활동한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거나 모델 교체를 요구하는 움직임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암살자(들)’ 제작사는 지난 2일 SNS를 통해 제31회 BIFF 일정을 취소한다고 알렸습니다. 애초 ‘암살자(들)’은 개막식인 6일 유해진 씨와 이민호 씨가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었으며, 이튿날인 7일 감독과 주연배우가 관객과 만나는 야외무대 인사를 소화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또 이민호 씨는 BIFF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에도 참여할 예정이었습니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영화사 측은 현장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해 BIFF 일정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BIFF 역시 SNS를 통해 “‘암살자(들)’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예정돼 있던 일정이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며 “관객 및 게스트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암살자(들)’의 파장이 BIFF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BIFF는 이미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격렬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의 상영 취소 요구에 BIFF는 상영을 강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숱한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이후 부산시의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까지 이어지며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당시 논란으로 BIFF는 아주 깊은 내상을 입었습니다. 회복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암살자(들)’ 논란이 BIFF로 옮겨붙을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암살자(들)’의 BIFF 일정이 취소됐다고 논란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닙니다. BIFF는 국내외 영화 관계자들이 모이는 최대 축제입니다. 당연히 ‘암살자(들)’과 관련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BIFF가 막을 내리는 15일까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다이빙벨’의 아픈 과거는 아직 잊히지 않았습니다. 올해 BIFF에서는 정치적 논란이 더는 확산하지 않고 1년을 기다려온 시네필들이 영화를 마음껏 즐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