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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파티 ‘한국영화의 밤’에서 김동호 전 BIFF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
- 커뮤니티비프 ‘고박필름나이트’
- 배우 강말금 등 담소하며 공감
위르겐 토비쉬 씨는 필름쿤스트페스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영화제 프로그래머다. ‘필름쿤스트페스트 MV’로 약칭하는 이 행사는 옛 동독 지역인 북부·동부 독일의 중요한 영화제로 인구 약 10만 명인 유서 깊은 도시 슈베린에서 1990년 시작해 해마다 열린다. 토비쉬 씨는 동료 한 명과 함께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왔다.
두 사람을 만난 곳은 지난 8일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 파티였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한국영화의 밤은 BIFF에서 유서 깊고 큰 파티다.
필름쿤스트페스트 MV 역사상 처음으로 BIFF에 공식 파견됐다는 토비쉬 씨와 동료는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때 가로막혔던 국제 교류가 최근 차츰 회복되면서 중요한 영화제인 BIFF에도 올 수 있게 됐다. 초청할 만한 한국영화를 발굴하고 한국 영화 관계자를 만나 상의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런 파티는 영화제의 본질이다(That’s why we are here.)”
팬데믹 때 불가피하게 멈추고 씨가 마를 지경이 됐던 다양한 파티가 회복세를 완연히 보이며 올해 ‘BIFF의 밤’은 환대와 교류라는 영화제 본분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BIFF 때 국가 단위 파티는 필리핀 홍콩 한국, 3개였다. 올해는 일본 홍콩 베트남 태국 대만 프랑스 이탈리아의 밤 행사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BIFF가 이 분야 자료를 공식 집계하지 않는 데다 비공개 형태 행사도 많아 상황을 엄밀하게 비교 분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회복 흐름은 확실히 감지됐다. “영화인이나 개별 업체가 주도하는 다양한 자리가 늘면서 BIFF 기간 부산은 영화영상 콘텐츠 산업 네트워킹의 중요한 현장”이라고 한 영화인은 말했다.
BIFF가 지난해부터 경쟁 부문을 도입하자, 올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이 BIFF를 A-리스트로 선정해 위상이 높아졌다. OTT·드라마 시리즈·스토리마켓도 끌어안아 BIFF가 다루고 상대하는 콘텐츠와 업계가 다양해졌고, AI 논의도 만개해 BIFF에서 네트워킹 노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래 BIFF 홍보실장은 “올해 회복세가 선명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절묘한 기획을 통해 BIFF 파티의 진화를 선보인 자리도 있었다. 부산 중구 원도심에서 펼쳐지는 관객 주도형 BIFF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는 지난 10일 밤 BNK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 2층 마스커피랩 남포점에서 ‘고박필름나이트’ 파티를 열었다.
“인기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에 나온 가상의 영화사 고박필름은 영화인의 꿈의 영화사인 듯했어요. 그 이름을 걸면 많은 영화인이 ‘모자무싸’ 속 강말금 배우의 유명한 대사 ‘대한민국에서 누가 영화를 돈 벌라고 하냐? 놀라고 하는 거지’의 취지에 공감하며 따뜻한 시간을 보낼 것 같았습니다.” 커뮤니티비프 정미 프로그래머의 설명이다.
고박필름나이트에는 작가 박해영, 강말금 구교환 오정세 박해준 김의성 변영주 등 영화인이 동참했다. 지역 영화인, BIFF 손님, 예술계 인사도 함께 늦게까지 담소하고 공감했다. 부산 출신 강말금 배우는 “이런 환대와 공감의 자리가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