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날이 나쁜 일만 있으랴
가슴에 못 박혔던 친구의 모진 말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고마울 때가 있다
성냄도 미워함도 내 안에 있는 것을
다투고 넘어지고 아파했던 상처들이
아마도 오늘을 사는 힘인지도 모른다
사람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 감정이 상하기도 한다. 그 말에 매달려 속을 끓이며 기분 나빠할 때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무디어지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보편적이긴 하다. 하지만 가슴에 가시같이 박히는 말을 듣고 나면 쉽게 털어내지 못하고 내내 마음 아파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인은 친구에게 모진 말을 들었으나 몸에 좋은 약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그러한 경우를 험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힘으로 돌리고 있어 남다른 느낌이 든다.
어떤 사람이 내게 선물을 주었지만, 받지 않았다. 누구 것일까? 어떤 사람이 내게 모진 말을 했지만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누구 것일까? 시인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성숙한 경지에 올라선 분이란 생각이 든다. 내공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