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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사 스님 판각. 해인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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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종찰 해인사는 29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 탑마당에서 국보이자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8만1352장)을 새롭게 판각하는 ‘대장경 판각 고불식(告佛式)’을 봉행했다.
‘다시 새기는 대장경, 인류를 향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불사는 800여 년 전 고려 선조들이 몽골 침략이라는 국난 속에서 16년(1236∼1251년)에 걸쳐 대장경을 새긴 호국의 원력(願力·염원)을 오늘에 잇기 위해 마련됐다. 해인사는 현존하는 팔만대장경 원본을 대체하거나 단순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해인총림 방장 학산대원 대종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주지 혜일스님, 허민 국가유산청장(영상 축사),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박완수 경남지사, 주호영·신성범·강민국 국회의원, 김윤철 합천군수, 판각학교 각자장 및 교육생, 신도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고불식에 앞서 법보전 앞마당에서 이번 불사의 원만한 성취를 기원하는 ‘만일기도 입재식’이 열렸고, 본행사 이후에는 스님과 판각학교 강사진, 교육생 등 30명이 전통 판각 시연을 선보였다.
해인사는 고려시대 각수(刻手·판각 장인) 1700명이 70년 걸려 만든 대장경을 현재 활동 중인 각수 15명 정도가 후진을 길러내며 새기는 50∼100년의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2023년 전담 기구인 장경도감을 설립했고, 산하 판각학교에서는 국가·지방무형유산 각자장 등 10여 명의 교수진 지도 아래 스님과 재가자 670여 명이 전통 판각법을 배우고 있다.
경판의 주요 재료인 산벚나무 약 300t을 확보해 제재와 건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정적인 목재 수급을 위해 해인사 소유 토지에 돌배나무 2000그루를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