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흔들리는 아이에게는 바람도 다르게 분다- 제이 벨스키 지음 /정미나 옮김 /북인어박스 /2만4000원
아이가 조금만 오래 집중하지 못해도 산만하다고 한다. 감정이 크게 흔들리면 예민하다고 걱정하고, 즉각 반응하면 충동적이라고 말한다. 빨리 성숙하면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고, 역경 앞에 쉽게 흔들리면 취약한 아이라고 한다. 우리는 아이가 환경에 반응하는 다양한 방식을 너무 빨리 결함과 문제의 언어로 단정해 왔다. 저명한 발달심리학자이자 진화발달심리학자가 이 선입견을 뒤집는다. 방대한 연구와 흥미로운 사례를 따라가며 아이마다 다르게 흔들리고 다르게 자라는 이유를 진화발달심리학 관점에서 설명한다.
# 평범한 삶의 깨우침 담은 詩
오늘 밤에 별이 된다 해도- 서정홍 시집 /상추쌈 /1만3000원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란 걸 깨닫고 농부가 되었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참되게 바뀐다고 믿는 서정홍 시인의 신작 시집. 황매산 기슭 산골 마을에서 쓴 시들이다.
마흔 해를 아내와 더 없는 짝으로 살아온 정다운 일상, 시가 있어 견딜 수 있었던 쓸쓸하고 고달픈 나날의 기억들, 다정한 이웃들의 ‘집집마다 얽히고설킨 사연’, 평범한 이들이 삶 속에서 깨친 이치가 담긴 생생한 잠언들, 갑작스레 다가선 죽음을 당면한 이가 되짚는 깊은 상처와 그리움. 읽는 사람의 마음에 시가 말을 건넨다.
# 야생식물 생존 전략의 위대함
풀의 월든- 정주혜 지음 /이케이북 /1만9500원
참나리 토끼풀 쇠비름 갈대 물억새…. 생태교육가이자 자연해설가인 저자가 20여 년 동안 길가 들판 강변에서 만난 식물의 ‘위대함’에 감탄하며 쓴 관찰기. 무심코 지나치는 식물에서 놀라운 생존 전략과 생명의 질서를 발견한다. 씨앗을 퍼뜨리고 곤충을 부르고 더위와 추위를 견디는 풀의 모습은 때로는 감탄을, 때로는 위로를 건넨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에서 숲과 호수를 통해 자연의 언어를 읽어냈다면, 이 책은 길가의 작은 풀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한다. 숲이 아닌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또 하나의 월든이다.
# 온라인 시대 우린 왜 외로울까
타자 상실의 시대 서로의 풍경이 되다- 진성섭 지음 /간디서원 /2만 원
우리는 온라인 친구가 1000여 명인 초연결 시대를 살고 있다. 불편한 사람은 가차 없이 지우고 차단한다. 그 빈자리를 취향이 같거나 의견이 같은 사람으로 다시 채운다. 편리하다. 현실에서 만나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벗은 드물다. 우리는 왜 점점 더 외로워지고 있을까. 유튜브 채널 ‘노마드’를 운영하는 인문학 작가 진성섭은 우리가 사람(타자)을 밀어내고 있다고 깨우쳐준다. 저자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더 놓고 평상에서 한 뼘 자리를 옮겨 앉는 일처럼, 타자를 다시 맞이하는 일을 ‘환대’라고 부른다.
# 첫사랑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
사랑이 문제야!- 김희현 그림책 /길벗어린이 /1만5000원
제1회 길벗어린이 민들레그림책상 수상작 ‘사랑이 어때서?’의 짝꿍책. 김희현 작가는 ‘사랑이 어때서?’에서 여자아이, 이번 책에서 남자아이의 시점으로 사랑의 설렘을 경험하는 내면을 개성 넘치게 그려냈다. 희동이는 미쁘에게 고백을 받았다. 텅 빈 교실에서 미쁘가 수줍게 “좋아해”라고 말한 순간, 희동이는 온몸이 찌릿해졌다.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설레는 마음이 다시 피어올랐다. 엄마와 주고받는 대화는 희동이가 처음 만난 사랑의 감정을 스스로 이해해 가는 과정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첫사랑의 순간을 들여다보는 그림책.
# 장기 임용고시생이 사는 법
잔류족 서식지대- 신종국 지음 /산지니 /1만8000원
198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신종국의 중편소설집. ‘잔류족 서식지대’ ‘춤추는 젤렌스키’ ‘기초수영반’ 세 편을 실었다. 인물들은 제도에 편입되지 못한, 진입하려고 온 힘을 다하는 존재다. ‘잔류족 서식지대’ 주인공은 졸업 후에도 모교 캠퍼스를 떠나지 못하는 임용고시 준비생이다. 그는 해마다 학습계획표를 새로 쓰고, 무료 정수기와 화장실 온수, 학식에 기대어 하루하루 버틴다. 캠퍼스에는 그와 같은 장기 임용고시생 두 명이 있다. 저자는 능청스러운 웃음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이들의 삶을 그려냈다.
# 교양은 ‘생각의힘’ 기르는 일
교양을 위한 교양- 곽한영 지음 /코난북스 /1만7000원
다방면의 지식을 왕성한 필력으로 세상에 내놓는 곽한영 부산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교수가 교양의 세계를 안내한다. 교양이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누가 왜 가르쳐왔는가, 어떻게 확산해왔는가, 교양의 힘이란 무엇이고 지금은 왜 교양이 중요한가. 저자는 교양의 역사를 책의 역사로 한정하지 않는다. 학교라는 제도의 확산, 의무교육 등장, 대중매체 발전까지 교양이 만들어지고 퍼져 나간 과정을 폭넓게 보여준다. 교양은 남보다 많이 아는 것,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니라 ‘생각의 힘’을 기르는 일임을 깨닫게 한다.